팩트박스: 수십 년간의 대형 소비재 M&A 거래 일지 — 킴벌리클라크의 켄뷰 인수 발표까지

로이터 팩트박스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가 타이레놀(Tylenol) 제조사 켄뷰(Kenvue)를 현금+주식 방식으로 약 48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소비자 건강용품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형 기업의 탄생이 예고됐다. 식음료, 퍼스널케어, 반려동물용품, 헬스 등 소비재 산업 전반에서의 ‘빅딜’인플레이션 압력, 소비자 취향 변화,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포트폴리오 재편 수단으로 지속되어 왔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래에는 최근 수십 년 간의 대표적 M&A 사례가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다. 각 거래는 거래액, 참여 기업, 지역과 제품군, 그리고 산업 지형에 미친 의미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본 목록은 기업 발표와 로이터 기사에 근거한다.

용어 설명참고: M&A는 인수합병(Mergers and Acquisitions)을 뜻한다. 현금+주식 거래는 대금 일부를 현금으로,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스핀오프(spin-off)는 한 회사가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을, 합작법인(joint venture)은 두 기업 이상이 공동으로 설립·운영하는 회사를 말한다. ‘포장식품(packaged food)’은 가공·유통을 거쳐 포장 형태로 판매되는 식품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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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거래 연대표

2002년 12월 17일 — 영국의 캐드버리 슈웹스(Cadbury Schweppes Plc)가 미국 스위트 메이커 애덤스(Adams, 트라이던트·덴티네 껌홀스(Halls) 기침사탕 보유)를 화이자(Pfizer)로부터 4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세계 최대 제과 그룹으로 부상했다.

2007년 11월 30일크래프트 푸즈(Kraft Foods)가 프랑스 다논(Group Danone)의 글로벌 비스킷 사업53억 유로(72억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루(LU) 패밀리 등 브랜드를 확보하며 유럽·신흥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2008년 4월 29일마스(Mars)가 껌 제조사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Wm Wrigley Jr Co)를 230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제과회사를 만들었다. 양사 합산으로 2006년 기준 글로벌 제과 시장 점유율 14.4%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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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5일네슬레(Nestlé)가 크래프트 푸즈북미 냉동 피자 사업37억 달러에 인수하고, 캐드버리 인수 제안은 접었다.

2010년 1월 19일크래프트 푸즈캐드버리를 약 196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제과회사가 되었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이는 유럽 식음료 업계 사상 최대 거래로 기록됐다.

2011년 8월 4일크래프트 푸즈신흥시장에서 고성장 중인 스낵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식료품(Grocery) 사업스핀오프하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4월 23일네슬레가 미국 화이자유아 영양(분유) 사업을 118억5,000만 달러에 인수, 프랑스 다논을 제치고 베이비푸드 시장에서 거점을 강화했다.

2012년 10월 1일크래프트 푸즈기업 분할을 완료해, 글로벌 스낵 회사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과 북미 식료품사 크래프트 푸즈 그룹(Kraft Foods Group) 두 개의 독립 회사로 재편됐다.

2015년 7월 2일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가 지원한 H.J. 하인즈크래프트 푸즈 그룹460억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로 출범한 신설사는 북미 3위, 글로벌 5위 식음료 기업이 되었으며, 연간 매출 약 280억 달러가 예상됐다. 대표 브랜드는 오스카마이어, 젤로, 하인즈 케첩 등이다.

2016년 8월 29일몬델레즈 인터내셔널허쉬(Hershey) 인수 추진을 철회했다. 허쉬가 현금+주식 230억 달러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성사 시점 당시 세계 최대 제과사가 될 수 있는 거래였으며, 마스를 추월할 수 있었다.

2018년 1월 18일네슬레는 자사 미국 제과 사업페레로(Ferrero, 누텔라·페레로 로셰 제조)에게 2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 1월 29일큐릭 그린 마운틴(Keurig Green Mountain)이 닥터 페퍼 스내플 그룹(Dr Pepper Snapple)과 2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결합해 큐릭 닥터페퍼(Keurig Dr Pepper)를 출범, 북미 음료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2018년 2월 23일제너럴 밀스(General Mills)가 블루 버팔로 펫 프로덕츠(Blue Buffalo Pet Products)를 80억 달러에 근접한 금액으로 인수했다. 가공식품 판매 부진에 대응해 고성장 반려동물 식품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2019년 12월 11일네슬레 SA미국 아이스크림 사업프로네리(Froneri)에 4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 하겐다즈(Häagen-Dazs) 등 브랜드의 관리를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이관했다.

2022년 6월 21일몬델레즈 인터내셔널클리프 바 & 컴퍼니(Clif Bar & Company)를 29억 달러에 인수, 에너지바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존재감을 강화했다.

2022년 4월 25일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이 멕시코 그루포 빔보(Grupo Bimbo)의 제과 사업 리콜리노(Ricolino)를 13억 달러에 매입, 멕시코 내 입지를 넓혔다.

2022년 12월 19일몬델레즈선진국 시장 껌 사업(트라이던트·덴티네 등 보유)을 유럽의 페르페티 반 멜레(Perfetti Van Melle Group, 멘토스 모회사)에 13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2024년 3월 12일 — 미국 포장식품사 캠벨 수프(Campbell Soup)가 소보스 브랜즈(Sovos Brands, Rao’s Homemade 보유) 인수를 23억3,000만 달러에 최종 마무리했다.

2024년 8월 14일스니커즈 제조사 마스프링글스 소유사 켈라노바(Kellanova)를 약 36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4년 9월 12일제너럴 밀스북미 요거트 사업을 프랑스 유제품 기업 그루프 락탈리스(Groupe Lactalis)와 소디알(Sodiaal)에게 21억 달러에 매각했다.

2024년 10월 1일펩시코(PepsiCo)가 시에테 푸즈(Siete Foods)의 모회사 가르사 푸드 벤처스(Garza Food Ventures)를 12억 달러에 인수, 프리토레이(Frito-Lay) 소유 포트폴리오를 가성비 중시 소비 트렌드 속에서 보강했다.

2024년 12월 21일제너럴 밀스화이트브리지 펫 브랜즈(Whitebridge Pet Brands)의 북미 프리미엄 고양이 사료·간식 사업(티키 펫츠·클라우드 스타 포함)을 14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25년 7월 10일WK 켈로그(WK Kellogg)가 페레로 로셰(Ferrero Rocher) 소유주에게 약 31억 달러에 매각되기로 합의했다. 시리얼 수요 약화 속에서 이뤄진 거래다.

2025년 8월 25일큐릭 닥터페퍼(Keurig Dr Pepper)가 네덜란드 커피 회사 JDE 피츠(JDE Peet’s)를 현금 18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결합 법인은 음료커피 사업부를 분리해, 글로벌 커피북미 청량음료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를 모색한다.

2025년 11월 3일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가 켄뷰(Kenvue, 타이레놀 제조사)를 현금+주식 약 48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로 미국 내 최대급 소비자 건강용품 기업 중 하나가 탄생할 전망이다.


맥락과 의미

최근 수십 년 간 소비재 M&A의 핵심 키워드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지리적 확장, 브랜드 파워 확보다.

본 목록에서 보이듯, 제과·스낵(마스–리글리, 크래프트–캐드버리, 몬델레즈–클리프 바), 커피·음료(큐릭–닥터페퍼, 큐릭–JDE 피츠), 유아·건강(네슬레–화이자 영양, 킴벌리클라크–켄뷰), 반려동물(제너럴 밀스–블루 버팔로, 제너럴 밀스–화이트브리지)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핵심 브랜드의 집중화’가 진행되어 왔다. 인플레이션과 원가 상승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대형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성장 부문에 자본을 재배치하면서 변덕스러운 소비 트렌드(건강지향, 가성비, 간편식 선호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스핀오프자산 포트폴리오 리셰이핑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전략이다. 크래프트의 분할(2012년), 몬델레즈의 껌 사업 매각(2022년), 네슬레의 아이스크림·미국 제과 자산 정리(2018·2019년)는 ‘핵심 역량 집중’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도를 보여준다. 반면, 큐릭의 대형 결합(2018년·2025년)과 마스의 스낵 확장(2024년)은 ‘규모 확대’로 유통·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번 킴벌리클라크–켄뷰 거래는 소비자 건강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신뢰OTC(일반의약품)·퍼스널 헬스 접점을 넓히는 전형적 행보다. 거래 구조가 현금+주식이라는 점은 재무 유연성주주 이해관계 정렬을 동시에 겨냥한 설계로 해석된다. 다만 본 팩트박스는 거래 나열 성격의 자료로, 개별 거래의 상세 재무조건·시너지 추정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출처: 기업 발표, 로이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