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스 글로벌(Saks Global)이 화요일 늦게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미국 럭셔리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신청은 지난해 진행된 인수·합병 거래로 럭셔리의 거대 기업을 목표로 한 합병이 성사된 지 약 1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산신청은 팬데믹 이후 발생한 대형 유통업계 붕괴 사례 중 하나로 분류되며 미국 럭셔리 패션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산 및 부채 현황
삭스 글로벌은 텍사스 휴스턴의 미국 파산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추정 자산과 부채 규모를 미화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로 기재했다. 회사는 파산신청 직전 기준으로 약 34억 달러의 펀딩된 부채(funded debt obligations)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만기일이 정해진 대출 약정(term loan credit agreements)과 발행채권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2억 7,500만 달러는 네이먼 마커스(Neiman Marcus) 인수와 관련된 부채로 오는 2월 만기를 맞을 예정이라고 법원 서류는 밝혔다.
법원 제출 서류에는 삭스 글로벌이 약 70개의 풀라인 럭셔리 매장(full-line luxury locations)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 약 840만 평방피트(약 78만 제곱미터)의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지상 임대(ground leases)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주요 무담보 채권자(럭셔리 브랜드) 및 채권 분포
회사 측은 채권자 수를 10,001명에서 25,000명 사이로 추정했다. 그 가운데 주요 무담보(unsecured) 채권자로는 샤넬(Chanel)이 약 1억 3,600만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고, 구찌(Gucci) 모회사인 케링(Kering)이 약 6,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는 2,600만 달러의 무담보 채권자로 등재됐다.
삭스 글로벌은 또한 상위 30대 채권자(비임원·무담보)의 총 채권액이 약 7억 1,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새로운 자금조달(디프 인 포지션·DIP 및 약속된 신용)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삭스 글로벌은 채무자인 점유자(debtor-in-possession, DIP) 대출 형태로 즉시 10억 달러의 현금을 조달받는다. 회사는 총 약 17억 5,000만 달러의 자금조달 약정(commitment)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15억 달러는 선순위 담보 채권자들(ad-hoc group of senior secured bondholders)로부터, 나머지 금액은 자산담보대출기관(asset-based lenders)으로부터 조달된다고 명시했다.
디프 인 포지션(DIP) 대출은 파산법상 기업이 재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운영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법원의 감독 하에 받는 자금으로, 통상 재구조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상환권한을 가진다.
경영진 교체
삭스 글로벌은 경영진 변동도 공시했다. 전(前) 네이먼 마커스 그룹 최고경영자(CEO)였던 반 레임덩크(Van Raemdonck)이 화요일부로 리처드 베이커(Richard Baker)를 대체해 최고경영자직을 맡았다. 베이커는 해당일자로 사임했으며, 반 신임 CEO는 네이먼 마커스에서 함께 근무했던 브랜디 리처드슨(Brandy Richardson)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경영을 이끌게 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직원 규모 및 급여·복리후생 관련 요청
삭스 글로벌은 약 16,83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7%가 정규직이고 전체 인력의 22%는 연봉자, 나머지는 시급 근로자라고 법원 서류는 밝혔다. 회사는 직원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와 복리후생 명목으로 약 1억 4,000만 달러를 법원 승인하에 지급하고자 신청했다.
전문 용어 설명
다음은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의 설명이다. 챕터 11(Chapter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 상 기업이 채무 재조정 및 영업 지속을 위해 법원의 보호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무담보 채권자(unsecured creditor)는 담보가 없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를 말하며, 파산 시 담보 채권자보다 후순위로 변제받는다. 선순위 담보 채권자(senior secured bondholders)는 자산을 담보로 하여 우선 변제권을 갖는 채권자를 뜻한다. 지상 임대(ground lease)는 토지 소유자가 토지를 빌려줌으로써 건물주가 토지비를 지불하는 형태의 장기 임대계약을 말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삭스 글로벌의 파산신청은 다층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의 B2B 매출과 채권 회수 가능성에 직결된다. 샤넬, 케링, LVMH 등 주요 브랜드가 무담보 채권자로 등재된 만큼, 이들 브랜드의 해당 노출액은 재무제표상의 유동성·신용평가에 압력을 줄 수 있다. 특히 상위 30대 채권자에게 집약된 약 7억 1,200만 달러의 무담보 채권은 회수 가능성에 따라 해당 브랜드와 이들의 모회사 신용스프레드에 반영될 수 있다.
둘째, 본 건은 선순위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금조달이 우선적으로 보호되는 구조를 다시 확인시켰다. 15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자 약정과 10억 달러의 DIP 대출은 채권시장에서 담보·선순위 채권의 상대적 안전성을 재강조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관련 채권의 금리 및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부동산 소유주(랜드로드) 및 쇼핑몰 운영자들에게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삭스 글로벌이 보유하거나 지상임대 중인 840만 평방피트의 상업용 부동산은 임대료 수익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과 해당 지역 상권의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용 측면에서 약 1만 6,830명의 직원 구조와 약 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급여·복리후생 지급 요청은 단기적 소비 및 가계 소득에 일정한 지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원의 승인 여부와 구조조정의 진행 방식에 따라 직원 고용 유지 여부 및 지역 고용시장에도 파장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절차와 관전 포인트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법원이 DIP 대출과 직원 급여 지급 요청을 승인할지 여부이다. 둘째, 선순위 채권자와 무담보 채권자 간 우선변제권의 조정 및 자산 매각 계획이다. 셋째, 반 신임 CEO 체제에서의 구조조정 전략과 매장 영업 지속 여부다. 넷째, 네이먼 마커스 인수와 관련된 계약 조항이나 연관 부채(특히 2억 7,500만 달러 만기)의 처리 방식이다.
이번 사건은 럭셔리 섹터 내 인수·합병, 레버리지(차입) 규모, 소매업의 부동산 구조가 어떻게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투자자와 채권자, 브랜드 공급망 및 부동산 임대주 등 이해관계자들은 향후 법원 제출자료와 회생계획(plan of reorganization)의 세부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