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Pop Mart) 주가 8% 급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종목코드 9992) 주가가 21일 장중 8%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주당 305홍콩달러)를 경신했다. 장세 급등의 직접적 동인은 최고경영자(CEO) 왕닝(王寧)이 제시한 장밋빛 매출 전망과 전날 발표된 호실적이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왕닝 CEO는 전날 진행된 애널리스트 콜에서 “2025년 매출 목표(2천억 위안·한화 약 38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며, 미화 4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 심리 개선에 즉각적으로 작용하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번 주가 랠리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밑거름이 됐다. 팝마트는 19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4.4% 급증해 기업 성장 속도가 단순 일회성 반등이 아님을 증명했다.
“라부부(Labubu) 캐릭터가 주축이 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48억1천만 위안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 회사 실적 발표문 중
해당 시리즈 외에도 ‘몰리(Molly)’와 ‘크라이베이비(Crybaby)’ 라인업이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라부부 열풍’ 무엇이 특별한가?
라부부는 어느새 ‘어글리-큐트(ugly-cute)’ 트렌드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커다란 눈과 삐뚤빼뚤한 치아 등 다소 투박한 외형이 오히려 소비자의 보호 본능과 수집욕을 자극한다. 희귀 에디션은 발매가의 수십 배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SNS에 라부부 피규어를 소개하면서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어글리-큐트’란 1귀엽지만 완벽하게 귀엽지만은 않은 기묘한 외형에서 느껴지는 매력을 뜻하는 신조어다. 일본의 ‘가와이(Kawaii) 문화’와 유사해 보이지만, 의도적으로 ‘완벽하지 않음’과 ‘엉뚱함’을 디자인에 넣어 반전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팝마트는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을 사업 확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왕닝 CEO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만 10개 신규 매장을 열고, 중동·중부유럽·중남미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성장 지역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실적·주가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상장 히스토리 & 주가 흐름
팝마트는 2024년 8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래 주가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으며, 특히 2025년 들어 글로벌 완구·엔터테인먼트 섹터 내 ‘중국 소비재’ 테마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굿즈·캐릭터 수집 시장의 구조적 성장, 팝업스토어 기반의 오프라인 경험 중심 전략, 그리고 IP(지적재산권) 경쟁력이 팝마트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고 평가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소비 둔화 및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관점에서 본 의미
첫째, 매출 가이던스 상향은 실적 전망치(EPS)의 추가 조정 여지를 높인다. 둘째, 글로벌 리테일 채널 확장은 외화 매출 비중을 높여 환율 리스크를 분산시킨다. 셋째, 캐릭터 IP 중심 사업 모델은 로열티 비즈니스(높은 마진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은 장기 투자자가 주가 상승 뿐 아니라 안정적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정판 과열 현상은 투기적 수요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적절한 물량 조절로 브랜드 희소성과 건전한 소비 문화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팝마트는 실적·주가·문화적 파급력 등 ‘삼박자’를 동시에 갖춘 드문 중국 소비재 기업으로 꼽힌다. 2025~2026년 미국·유럽 시장 안착 여부, 그리고 라부부 이은 신규 IP 출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매장 매출(Sales Per Store), 해외 매출 비중, 리셀 시장 동향이 핵심 데이터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되,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