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아크를 250억 달러 규모 현금·주식 거래로 인수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250억 달러 인수전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Palo Alto Networks, Inc.(팔로알토 네트웍스·티커: PANW)가 이스라엘계 아이덴티티 보안 전문업체 CyberArk Software Ltd.(사이버아크·티커: CYBR)현금과 주식을 합한 총 약 2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최종 인수계약(Definitive Agreement)을 체결했으며, 거래 종결 시점은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6 회계연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사이버아크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현금 45달러팔로알토 네트웍스 주식 2.2005주를 받게 된다. 이는 7월 25일 기준 10일간 가중평균거래가격(VWAP)을 기준으로 26%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 VWAP(Volume-Weighted Average Price)란?

VWAP는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주식의 가격과 거래량을 함께 고려해 산출한 지표로, 기관투자가들이 평균 매입·매도단가를 파악할 때 널리 사용된다.


주가 변동성도 즉각 나타났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프리마켓에서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가는 약 6% 하락해 181.01달러(-6.62%)를 기록했고, 사이버아크 주가는 0.62% 하락한 431.80달러를 나타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이덴티티 보안(Identity Security) 영역으로 본격 진출하며, 자사의 멀티플랫폼 전략에 필수 축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이버아크의 솔루션을 자사 플랫폼과 통합해 보안 결과(Security Outcome)를 대폭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이번 거래가 2028 회계연도 전체에는 매출 성장률·총마진·주당 잉여현금흐름을 모두 개선(Accretive)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단기적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시장·업계 영향 분석

아이덴티티 보안은 네트워크·엔드포인트·클라우드 보안에 이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 완성에 필수적인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사이버아크는 특권 계정 관리(PAM)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다수의 금융·공공·제조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축적해온 차세대 방화벽·클라우드 보안·AI 보안 분석역량과 결합될 경우, 엔드투엔드 보안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250억 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2026년이라는 장기간 클로징 일정에 대한 리스크도 거론한다. 최근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당국의 M&A 심사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코멘트

시장조사기관 Gartner 출신 보안 애널리스트 A 씨는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그동안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을 병행해왔지만, 아이덴티티 영역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클라우드·OT(Operational Technology)·사물인터넷까지 포괄하는 종합 보안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B사의 기술주 펀드매니저는 “사이버보안 업계는 플랫폼화수직 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대형 벤더 중심의 재편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공개된 거래 조건과 시장 데이터에 기초해 작성됐다. 추가적인 규제 심사, 환율 변동,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에 따라 실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