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AI 수요 호황 속 ‘세대에 한 번’ 실적 기록…주가 7% 급등

Palantir Earnings

미국 소프트웨어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티커: PLTR)가 인공지능(AI) 열풍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발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2025년 8월 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는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이례적 실적”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께 유감이지만 앞으로도 실망할 분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실적 지표

• 매출: 10억 330만 달러(전년 대비 48%↑) —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컨센서스 9억 4,000만 달러 상회
• 조정 주당순이익(EPS): 0.16달러 — 시장 예상치(0.14달러) 상회
• 순이익: 3억 2,670만 달러(전년 대비 144%↑) / 주당 0.13달러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수요 급증에 힘입어 미국 내 매출이 68% 증가해 7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3억 600만 달러에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도 53% 늘어난 4억 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정부 효율성’ 기조와 맞물려 방위·행정 부처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조정 EPS는 0.16달러로 시장 예상치 0.14달러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3억 2,670만 달러로 1년 전(1억 3,410만 달러) 대비 144% 급증했다. 이번 실적은 팔란티어가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회사는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41억 4,200만~41억 5,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전 가이던스(38억 9,000만~39억 달러) 대비 최대 6%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는 기업·정부 고객 모두에서 AI 기반 분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다.

Palantir YTD Chart


배경: AI 열풍과 ‘팔란티어 플랫폼’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시각화해 의사결정을 돕는 ‘파운드리(Foundry)’와 ‘고담(Gotham)’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AI 모델이 기업과 정부 부처에 곧바로 적용되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전략·보안·공급망·운영 효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급격한 실적 개선은 생성형 AI 도입 열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영향이 크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AI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효율성 수요’가 분명해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채택한 팔란티어 플랫폼이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시각

시장에서는 팔란티어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을 재입증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주가가 이미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한 만큼, 향후 AI 경쟁 심화·정부 예산 사이클에 따른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정 EPS(Adjusted EPS)는 국제회계기준(IFRS)·미국회계기준(GAAP)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본업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GAAP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과 함께, 조정 EPS 역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편 CNBC는 팔란티어 외에도 엔비디아, 이더리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블록체인 이슈를 추가로 보도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 저하 우려, 구글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지원 축소, 아마존은 수익성·관세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향후 관전 포인트

AI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민간·공공 부문의 신규 계약 규모가 유지될지 여부
• 미국 정부 예산안과 방위·정보기관 계약 갱신 추이
• 해외 시장 확장 속도 — 유럽·아시아 전역의 규제 환경, 데이터 주권 이슈 대응

필자가 보기에, 팔란티어는 이미 AI 인프라 핵심 업체로 자리매김했으나,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이 부담 요인이다. 향후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 매출 비중 확대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강화가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끝으로, 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팔란티어가 실적으로 증명한 ‘실체 있는 성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