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 7400만 달러 규모로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애플 전량 매도…월가에 경고

요지

팔란티어(Palantir)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Thiel Macro의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등 세 종목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Form 13F)에 따르면 이들 3개 종목에 대한 보유금액은 2025년 3분기 기준 총 7,4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5년 4분기에 해당 포지션을 모두 처분했다.

2026년 3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피터 틸은 여전히 팔란티어 지분을 상당수 보유(약 1억 주로 알려짐)하고 있으나, 투자전략을 운용하는 별도 헤지펀드인 Thiel Macro는 2025년 4분기 중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이후 신규 거래를 보고하지 않았다.

시장 하락 이미지


배경과 과거 전례

Thiel Macro의 이번 매도는 과거와 유사한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 2019년 4분기에도 피터 틸은 포트폴리오의 모든 포지션을 정리한 뒤 향후 5년간 신규 거래를 보고하지 않았다. 그 기간(2019년 말~2024년 말) 동안 S&P 500 지수는 약 91%의 수익률(연평균 약 13.8%)을 기록했다. 다만 당시 그의 포트폴리오 중 거의 3분의 2는 S&P 500에 대한 풋옵션(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에 투자돼 있었기 때문에, 매도로 큰 손실을 피한 측면과 동시에 향후의 상승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측면이 병존했다.

용어 설명

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Form 13F는 투자회사가 매분기 보유 주식을 공시하는 서류로, 기관 투자자의 포지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자료다. 또한 풋옵션은 특정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보유자는 하락 시 이익을 얻고 상승 시 기회비용(또는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CAPE(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는 과거 수익을 기준으로 주가 수준의 고·저평가를 판단하는 장기적 지표로, 평균치를 상당 기간에 걸쳐 비교해 현재 밸류에이션을 평가한다.


밸류에이션 지표와 시장 전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S&P 500의 CAPE(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은 39.1이었다. 이는 과거 30년 평균인 28.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026년 2월에는 이 수치가 소폭 상승해 39.2를 기록했다. 역사적으로 CAPE가 39를 초과할 때 S&P 500의 향후 성과는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구간별 성과는 다음과 같다.

기간별 S&P 500 과거 성과(과거 CAPE>39였던 경우)

1년: 최고 수익률 +16% / 최저 수익률 -28% / 평균 수익률 -4%
2년: 최고 수익률 +8% / 최저 수익률 -43% / 평균 수익률 -20%
3년: 최고 수익률 -10% / 최저 수익률 -43% / 평균 수익률 -30%

자료 출처는 로버트 쉴러의 장기 시계열 데이터이며, 해당 통계는 과거 CAPE 39 초과 구간에서 3년 평균이 한 번도 플러스가 된 적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 CAPE는 후행(과거) 지표이므로 향후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예: AI 도입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이 지표의 시사점이 약화될 수 있다.

“S&P 500 내 AI 도입 기업들은 전체 지수와 AI를 채택하지 않은 기업들보다 영업이익률(마진) 개선 폭이 2~3%포인트 더 크다.” — JPMorgan의 전략가 크리티 굽타(Kriti Gupta)


월가의 평가: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저평가인가

Thiel Macro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는 해당 빅테크·AI 관련 종목들을 여전히 저평가로 보고 있다. 보도에 제시된 애널리스트 중간 목표가는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애널리스트 수 56명, 중간 목표주가 $477.50, 당시 종가 약 $391로부터 약 22% 상승여지가 존재한다는 평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널리스트 수 60명, 중간 목표주가 $600, 당시 종가 약 $396로부터 약 51% 상승여지.
애플(AAPL): 애널리스트 수 52명, 중간 목표주가 $302.50, 당시 종가 약 $250로부터 약 21% 상승여지.

이 수치들은 월가 내 다수 애널리스트가 해당 종목들의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회복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가정과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Thiel의 매도가 시장에 미칠 영향 — 체계적·심리적 요인 분석

우선 정량적 관점에서 보면, 7,400만 달러 규모의 매도는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매우 작은 비중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가격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피터 틸이라는 영향력 있는 투자자의 매도는 심리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유명 투자자의 보수적 포지셔닝은 불확실성을 자극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거나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투자자군의 포지션 재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역사적 전례(2019년의 전량 매도 사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위험을 회피해 손실을 제한하는 효과는 있지만, 시장이 급격히 반등할 경우 장기간의 수익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유명 투자자의 포지션 변화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자신의 투자목적, 투자기간, 리스크 허용범위를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현재의 고평가(높은 CAPE) 환경과 AI관련 수혜 가능성이라는 두 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만약 AI 도입으로 기업들의 이익성장이 가속화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으나, 이 과정이 예상보다 느려지거나 경제적 역풍(예: 금리 상승, 수요 둔화)이 발생하면 고평가 구간은 더 큰 하방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첫째, 유명 투자자의 매매 내역은 참고할 만한 정보이나, 그 자체가 매수·매도의 절대적 신호는 아니다. 둘째, 포트폴리오 구성 시에는 시장 밸류에이션(CAPE) 수준, 기업의 AI 도입 여부와 그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 투자자의 시간지평선과 손실 허용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서 AI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라도 밸류에이션이 높다면 단계적 접근(분할 매수·매도)이나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기타 공시·이해관계

보도는 또한 모틀리풀(Motley Fool) 측의 공개 정보를 덧붙이고 있다. 해당 기사 작성과 관련해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 팀 또는 관련 개인의 보유 종목과 추천·공매도 포지션 등 일부 이해관계가 공시되어 있으므로 독자는 이를 참고해야 한다. 기사 내 수치와 공시는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근거로 한다.

결론

결론적으로, 피터 틸의 이번 매도는 월가에 일종의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규모 측면에서는 시장 전반에 즉각적·지속적 충격을 주기보다는 심리적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유사한 포지셔닝이 향후 몇 년간의 큰 상승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기도 했고, 현재의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은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자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기간을 명확히 설정한 후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