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티커: PLTR) 주가가 2020년 직접 상장 이후 18배 이상 상승했다. 만약 상장 초기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액은 약 18만 7,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백만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든든한 종잣돈이 될 수 있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금’ 1만 달러를 투입해도 같은 꿈을 꿀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G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변수는 여전히 장애물로 꼽힌다.
팔란티어의 사업 모델은 내부·외부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정제해 상관관계를 찾고, 의사결정자에게 딥러닝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제공업체도 분석 도구를 내세우지만, 팔란티어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복잡한 데이터 환경에서 더욱 강력한 효율을 입증했다.”
2023년 출시된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탑재,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즉시 분석 결과를 도출한다. 이에 따라 기술 장벽이 낮아지고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재무 성과도 가파르다. AIP 출시 이후 8분기 연속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됐고, 3분기 전망치까지 포함하면 9분기 연속 기록이 유력하다. 2년 전 25%에 불과하던 조정 영업 마진은 작년 37%, 올해 46%로 껑충 뛰었다. 알렉스 카프 CEO는 “1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기업 가운데 이 같은 성장·수익성 조합은 전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벽’이 존재한다
팔란티어 시가총액은 4,450억 달러다. 100배 상승하려면 44조 5,000억 달러로 커져야 하는데, 이는 현 세계 최대 기업 규모의 10배다. 현실적 장벽이 명확하다.
특히 주가는 12개월 선행 매출 대비 100배 이상에 거래된다. 이는 동종 AI 소프트웨어 기업 평균(20배 미만)을 한참 웃도는 ‘천문학적 멀티플’이다. 아무리 고성장·고마진이라도 정당화하기 쉽지 않다.
‘Rule of 40’라는 지표가 있다. 2소프트웨어 회사의 연매출 성장률과 영업 마진을 더한 값으로, 40 이상이면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팔란티어의 최근 분기 점수는 94로 월등하지만, 주가가 이미 이를 선반영해 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가령 2030년까지 연평균 50%씩 매출이 늘어도, 현재 주가는 2030년 매출 기준 약 14배 수준이 된다. 2026년 예상 매출 기준으로 10배 이상을 받는 AI 소프트웨어는 드물다.
가격 대비 매출 비율(PSR)이란 무엇인가?
PSR(Price to Sales Ratio)은 주가가 매출과 비교해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10배 이하는 ‘비싸지만 감내 가능’, 20배는 ‘고평가’로 분류된다. 팔란티어처럼 100배면 투자자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급격한 조정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월가 애널리스트 의견은 ‘약세’가 우세하다. 반면 개미 투자자 비중은 40%를 넘기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이처럼 양 극단적 수급은 실적 발표 한 번에 방향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1만 달러 투자, 백만 달러 달성 가능성은?
계산상 주가가 100배 올라야 하지만, 앞서 언급한 시가총액·밸류에이션 한계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의미 있는 가격 조정이 오기 전까지 추가 매수 대신 관망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정리
- 생성형 AI(Generative AI):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스스로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 챗GPT가 대표 사례다.
- 대규모 언어 모델(LLM): 인터넷 텍스트를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생성하는 AI 모델. 파라미터 수가 수백억 개 이상이다.
- Rule of 40: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업계 핵심 지표. 40 이상이면 ‘우수’로 판단한다.
결론적으로 팔란티어는 견고한 기술력과 고속 성장을 입증했지만, 이미 높은 주가가 향후 수익률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 S&P 500 평균 수익률만 남긴다 해도 15~20년 보유하면 백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수 있으나, 현재 가격에서 100배 상승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따라서 투자자는 ① 주가 레벨, ②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③ 시장 심리 변화를 면밀히 점검한 뒤 분할 매수·현금 보유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