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주가, 9월 급락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키포인트】
팔란티어(티커: PLTR)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
•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해자(경제적 진입장벽)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
• AI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약 400% 급등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무조건 오르는 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비쳤다. 하지만 ‘너무 좋게 보이는 대상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본 기사에서는 팔란티어 주가가 9월 이후 급락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을 집중 조명한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AI 열풍은 소비자 시장에서는 성과를 냈으나, 정작 기업 부문에서는 실질적 효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nervous man looking at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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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용 AI, ‘거품’ 논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용 AI 파일럿 프로젝트의 95%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합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AI 관련 자본지출(capex)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AI 익스포저를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개인투자자들만이 하락 시 매수(Buy the dip)에 나서고 있다.” —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

이런 흐름은 AI 솔루션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를 시사한다.

※ 용어 해설
기업용 AI란 고객 서비스 챗봇, 사내 문서 검색, 물류 최적화 등 기업의 업무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소비자 대상 서비스와 달리 ROI(투자수익률)가 명확해야 하므로, 실전 배치 실패율이 높으면 투자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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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팔란티어의 ‘비밀 소스’는 충분히 독보적인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이 93% 급증해 3억 6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동안 정부·군사 계약으로 주목받았던 동사가 민간 기업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MIT 보고서와 상반되는 결과인 동시에, 팔란티어의 해자가 생각보다 좁을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스노우플레이크, 마이크로소프트(‘Fabric’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도 유사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점유율 잠식을 노리고 있다.

경쟁사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팔란티어의 성장 동력과 이익률이 훼손될 수 있다.

3. 밸류에이션, ‘정상 범위’에서 한참 이탈

앞선 두 가지 리스크가 존재하더라도 주가가 합리적이었다면 문제는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200배에 달한다. 이는 S&P 500 평균 22배는 물론, AI 대표주인 엔비디아(40배)·마이크로소프트(33배)를 크게 상회한다.

※ 용어 해설
Forward P/E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0~25배면 ‘적정’, 40배 이상이면 ‘고평가’, 100배를 넘어서면 ‘거품’ 논란이 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전(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적 인맥을 보유해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 노출은 양날의 검이다. 지나치게 진영 논리에 휘말릴 경우 기업 고객 이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지금은 관망이 최선’

현 시점에서 팔란티어 주식은 리스크 대비 보상이 부족해 보인다. 밸류에이션 부담, 시장 전반의 AI 피로감,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될 때까지 관망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 리스트에 팔란티어를 포함하지 않았다. 과거 넷플릭스·엔비디아 추천 사례처럼, 이 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내온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팔란티어가 ‘팬덤 주식’ 단계를 넘어 실적·현금흐름 기반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서는, 민간·정부 부문에서 AI 솔루션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밸류에이션이 합리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료: 나스닥닷컴, MIT,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기업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