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실적 호조에도 ‘극단적’ 밸류에이션 우려…월가 “숫자는 탁월, 가격은 과도”

팔란티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에도 주가 하락…밸류에이션 부담에 월가 경계 강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제시했으나, ‘과도한 밸류에이션’이라는 경계심을 지우지 못했다. 회사는 3분기 기준 주당 조정이익 0.21달러매출 11.8억 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컨센서스(주당 0.17달러, 매출 10.9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급증한 4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목하며 경계했고, 화요일 오전 기준 주가는 7% 하락했다.

2025년 11월 4일, 원문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는 지속되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정부 부문 수주에 대한 낙관론이 견조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회사는 최근 미 육군과 1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확정하는 등 방위·정부 고객 기반을 강화해 왔다. 다만 시장은 실적 자체의 탄탄함을 인정하면서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내리며 재평가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은 ‘펀더멘털은 우수하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팔란티어 주식은 포워드(12개월 선행) 순이익 기준으로 20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S&P 500의 평균인 20배대를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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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우리는 펀더멘털에 매우 긍정적이며, 중립(Neutral) 등급을 유지하는 유일한 이유는 밸류에이션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프리스(Jefferies)는 보고서 제목을 “숫자는 훌륭, 밸류에이션은 극단적”이라 표현하며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PLTR은 현재 2026년(달력연도) 추정 매출의 83배에 거래된다. 회사가 앞으로 4년간 연평균 60%(CAGR)로 가속 성장하는 강세 시나리오에서도, 현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2028년 추정 매출의 27배로 거래되어야 한다. AI 기대 심리가 둔화하는 어떠한 국면에서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충격에 취약위험/보상이 불리하다.”


세부 실적과 모멘텀: ‘9분기 연속’ 성장 가속

팔란티어는 9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률이 가속되었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장률 +63%대규모 북킹(예약 수주)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미국 상업(US Commercial) 부문은 +121%로 견인했고, 전체 매출 내 비중은 34%에 달했다. 또한 누적 마진 지표로 평가되는 ‘룰 오브 40’에서는 총 114%를 기록했으며, 비GAAP 기준 영업마진 51%증분 마진 71%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가이던스 측면에서도 4분기 매출 성장률 61%, 영업이익률 53% 전망이 제시되어, 성장의 연속성을 예고했다. 특히 미국 상업 부문 TCV/북킹 13억 달러(+342%)는 향후 매출 가시성을 크게 끌어올릴 포인트로 해석된다.


월가 리포트 한눈에 보기: 목표가 상향에도 ‘중립/보유’ 다수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중립, 목표주가 188달러 (기존 141달러에서 상향). 월요일 종가 대비 약 9% 하방 여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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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가브리엘라 보르헤스는 “지난 분기 매출을 7% 상회했던 점을 상기할 때, 높은 기대치연초 대비 +175%의 강한 주가 성과를 감안하면, 시간외 비교적 미온적 주가 반응은 자연스럽다. 팔란티어는 현재 AI 도입 수혜가 명확히 확인되는 몇 안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씨티(Citi): 중립, 190달러. 약 8% 하방을 가정한다.

총계약가치(TCV)미국 TCV가 분기 기준 각각 +151%, +342% 급증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 지표 덕분에 주가가 추가로 견조할 수 있다고 본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보유(hold), 200달러 (기존 160달러에서 상향). 향후 3% 하방을 제시한다.

높은 멀티플에 걸맞게 팔란티어의 3분기 실적은 소프트웨어 업종을 수년간 커버해 온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매출 +63% y/y는 스트리트 +50%를 앞섰고, 9분기 연속 가속됐다. 미국 상업 +121%가 선도했고, 이제 믹스의 34%를 차지한다. 증분 마진 71%로 비GAAP 운영마진 51%에 도달, ‘룰 오브 40’은 총 114%에 근접해 ‘룰 오브 140’에 가까운 면모를 보였다.”

제프리스(Jefferies): 언더퍼폼(underperform), 70달러 (기존 60달러에서 상향). 66% 이상 하방 여지를 시사.

브렌트 틸은 “미국 내 수요는 확연히 호조이고, 숫자는 매우 강하다”면서도, “우리는 근본적으론 팬이지만, 2026년 매출의 83배라는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위험/보상이 불리해 AI 테마를 다른 방식으로 보유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베어드(Baird): 중립, 200달러 (기존 170달러에서 상향).

“정부 부문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남아 있으며, 전년 대비 각각 121%와 52%(2분기 93%와 53%) 성장했다. 4분기 가이던스(매출 +61%, 운영마진 53%)도 예상보다 높다. 매출 가속과 AI 리더십은 주가를 계속 견인할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이 우리를 중립에 묶어 둔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이퀄웨이트(equal weight), 205달러 (기존 155달러에서 상향). 월요일 종가 대비 1% 하방.

매출 +63%운영마진 51%9분기 연속 가속을 이어갔다. 3분기 대규모 북킹을 바탕으로 4분기 +61% 성장을 제시하는 등 모멘텀 지속이 유력하다. 실행력에 박수를 보낸다.”

UBS: 중립, 205달러 (기존 165달러에서 상향).

“팔란티어는 전례를 찾기 힘든 9분기 연속 성장 가속을 달성했다. 2023년 2분기 +13%에서 방금 발표된 2025년 3분기 +63%로의 전환은, 매출 47억 달러 규모에서 달성한 매우 인상적 성취다. 미국 상업 TCV/북킹 13억 달러(+342%)는 향후 매출 가시성을 materially 개선한다. 펀더멘털에는 매우 긍정적이나, 2026년 추정 FCF의 157배라는 밸류에이션이 중립 등급의 유일한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매수(buy), 255달러 (기존 215달러에서 상향). 상승여력 23%.

“팔란티어는 동종 업체 대비 최고 수준의 AI 구현자·통합자·아키텍트·개발자로 본다. 가속하는 성장, 고객 업셀링, 신규 수주에서 이를 확인한다. 고객 네트워크 효과가 확대되며 가속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사용자 저변 확대에 따른 매출 레버리지와 함께 마진 개선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


핵심 개념 풀이: 밸류에이션·지표 해설

포워드 PER(Forward P/E)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S&P 500이 20배대인 반면, 팔란티어는 200배+로, 성장 기대가 극대화된 상태다. 이 경우 조금만 성장률이 둔화해도 멀티플(배수) 수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TCV(Total Contract Value)체결된 계약의 총 금액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전 미래 매출 가시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CAGR연평균복합성장률로, 다년간의 평균 성장 속도를 뜻한다. ‘룰 오브 40’성장률(%) + 영업마진(%)의 합이 40% 이상이면 양호하다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험칙이다. 또한 CY26E달력연도 2026년 추정치, FCF잉여현금흐름을 의미한다. Equal Weight/Neutral/Hold/Underperform 등급은 각각 시장수익률 수준/중립/보유/언더웨이트 성격을 시사한다.


종합 평가: ‘숫자’ vs ‘가격’의 힘겨루기

팔란티어는 정부·상업 전 부문에서 동시다발적 성장을 확인했고, 북킹·TCV 급증으로 중기 가시성도 개선했다. 가이던스 역시 성장 지속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다수의 대형 하우스가 중립/보유를 유지한 배경은, 멀티플이 이미 미래의 많은 낙관론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대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조정될 때 밸류에이션 수축 리스크는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제프리스가 강조한 “위험/보상 비대칭”의 핵심 논지다.

실무적 관점에서, 현재 구간은 성장률의 지속성수익성 레버리지의 가시화멀티플 방어의 관건이 된다. 향후 분기에서도 매출 가속높은 마진이 유지되고, 상업 부문의 대형 고객 업셀정부 부문의 초대형 계약 갱신/확대가 지속 확인된다면, 현재의 고평가 논란은 일정 부분 완화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성장률 둔화 혹은 AI 테마의 열기 약화가 확인될 경우, 벨류에이션 리레이팅(하향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팔란티어는 ‘숫자’가 만든 강력한 스토리‘가격’이 요구하는 높은 기준 사이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 월가의 기조는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밸류에이션 경계균형으로 요약된다. 향후 실적의 일관성수주 모멘텀의 지속이 확인되는지가, ‘극단적’으로 평가받는 멀티플을 현 수준에서 지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