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미국 시가총액 19위로 부상…거품은 언제 붕괴될까

핵심 포인트

  • 인공지능(AI)의 부상은 투자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 2023년 초 이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 PLTR) 주가는 2,800% 이상 급등했다. 이는 거덤(Gotham)파운드리(Foundry)라는 두 핵심 사업 부문의 대체 불가능성 덕분이다.
  • 그러나 거시 경제 및 회사 고유의 역풍이 결국에는 이 거의 포물선형의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투자자들은 인터넷, 인간 게놈 해독,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게임 체인저’ 기술과 차세대 트렌드에 열광해 왔다. 그러나 AI 열풍에 쏟아지는 관심과 자본은 인터넷 보급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법인 PwC는 AI가 창출할 잠재 경제 가치를 2030년까지 15조7,000억 달러로 추산한다. 이러한 거대한 숫자가 월가의 AI 총아인 팔란티어 주가를 거의 직선에 가까운 궤적으로 끌어올렸다.

모니터에 표시된 주가 차트를 바라보는 투자자 안경

8월 10일 기준,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4,430억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상장사 중 19위에 올랐다. 2023년 초 대비 2,800% 넘는 상승률은 존슨앤드존슨, 코스트코, 홈디포 등 전통 우량 대기업을 이미 넘어섰으며, 주가가 추가로 2%만 오르면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도 추월하게 된다.

이 같은 랠리는 눈부시지만, 동시에 위험 신호도 선명하다.

팔란티어 상승세의 동력: 대체 불가능성

불과 2년 만에 ‘그저 그런’ 기술주에서 섹터 핵심 기업으로 변모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팔란티어는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거덤(Gotham)은 AI·머신러닝 기반 SaaS 플랫폼으로, 미 연방정부가 군사 임무 계획 및 감시를 위해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미국 정부와 다년 계약을 체결해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파운드리(Foundry)는 기업 고객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화 및 효율화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신규 플랫폼이다. 상대적으로 신생 사업이어서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두 플랫폼은 대규모 경쟁사가 거의 없어 ‘대체 불가’로 평가받는다. 월가는 이런 기업에 통상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또한 팔란티어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지속적 순이익을 달성해 분기마다 전망치를 상회했다.

젠가 타워에서 나무 조각을 빼내는 모습

예측: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

경쟁우위로 인해 프리미엄이 정당화된다는 주장엔 이견이 없지만, 그 프리미엄의 한계는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팔란티어가 ‘카드로 세운 집’과 같아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주식은 비이성적 상태를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다.” — 월가 격언

즉, 정확한 ‘고점’을 맞히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재와 같은 포물선형 상승급격한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 거시경제 압력

S&P500의 실러 P/E(주가·평균순이익 비율)는 154년 백테스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렇게 확장되면 대규모 약세장이 뒤따랐고, 최고 상승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용어 설명: 실러 P/E는 최근 10년간 물가상승률을 조정한 평균 이익을 분모로 사용해 시장의 장기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지표다.

2) 기술 버블의 반복

인터넷 이후 30년간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혁신 기술은 모두 한 차례씩 버블 붕괴를 겪었다.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초기 결과는 투자 회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 밸류에이션의 정당성 부재

팔란티어 PS 비율 차트

닷컴 버블 당시 월가 대표 주식들의 P/S(주가매출비율)은 31~43배에서 정점을 찍었다.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도 지난해 42배에서 고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8월 8일 종가 기준 팔란티어의 P/S는 무려 137배다.

주가가 4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예상 이익의 116배, 매출의 38배에 거래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버블이 터진 구간과 거의 동일하다.

용어 설명: P/S는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준다.

4) 2028년 이후 국방 예산 불확실성

거덤은 미 국방부 예산에 크게 의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와 국방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2028년 이후 예산 편성은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 판단은 신중하게

모틀리풀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당장 1,000달러를 투자한다면 팔란티어보다 더 나은 10개 종목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엔비디아(2005년) 추천 사례를 거론하며, ‘스톡 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이 1,069%라고 강조했다.

모틀리풀은 코스트코, 홈디포, 엔비디아, 팔란티어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존슨앤드존슨을 추천한다는 공시도 덧붙였다.

“본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필진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