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룰 오브 40’를 뛰어넘은 AI 금융주 업스타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소프트웨어·핀테크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평가 기준인 ‘룰 오브 40’에서 팔란티어를 능가한 기업이 등장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Upstar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업스타트는 2025년 2분기에 매출 성장률 102%와 조정 EBITDA 마진 21%를 기록하며 ‘룰 오브 40’ 점수 123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가 자랑한 94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Upstart loan approval

룰 오브 40이란? 소프트웨어 기업이 투자 매력도를 가늠할 때, 연 매출 성장률(%)자유현금흐름(FCF) 또는 조정 영업이익률(%)을 더한 값이 40 이상이면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하는 업계 관행이다. *예: 매출 성장률 30% + FCF 마진 15% = 45 → 투자 적격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Alex Karp)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매출 성장률 48%와 조정 영업이익률 46%로 룰 오브 40 점수 94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기간 업스타트의 점수가 123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시선이 급격히 이동했다.

흥미롭게도, 팔란티어 주가는 호실적 발표 직후 상승한 반면 업스타트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 업스타트 2분기 실적 상세

“모델 18 도입 1년 만에 전환율과 승인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 업스타트 IR 자료

업스타트는 신용평가 알고리즘 ‘모델 18’ 효과로 대출 승인 건수가 159% 급증한 37만 2,599건을 기록했다. 신청 대비 대출 성사율(전환율)은 23.9%로, 전년 동기 15.2%에서 크게 상승했다.

핵심 수익원인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84% 늘어난 2억 4,1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매출은 2억 5,730만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2억 2,54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조정 EBITDA가 –930만 달러 손실에서 5,31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고, GAAP 기준 순이익은 560만 달러(주당 0.40달러, 조정 EPS 기준)로 전년 –0.17달러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0.25달러)도 상회한 수치다.

회사는 연간 및 3분기 가이던스 역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애널리스트들은 ‘테이크 레이트(수수료 수취율)’ 하락을 지목한다.

■ 테이크 레이트란?

플랫폼이 총 거래액(대출 발생액) 대비 얼마나 많은 수수료를 챙기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분기 업스타트의 대출 발생액은 28억 달러, 매출은 2억 5,700만 달러로 계산된 테이크 레이트가 9%였다. 전년 동기 12%에서 내려앉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테이크 레이트 축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업스타트 측은 “슈퍼 프라임(초우량) 차주 비중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리스크 대비 수익성은 오히려 안정됐다고 해명했다.


■ 신시장 개척 현황

업스타트는 개인 신용대출 외에도 자동차·주택담보 대출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2분기
자동차 대출 발생액은 전년 대비 6배 급증한 1억 1,400만 달러,
주택담보 대출은 9배 급증한 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미국 전체 대출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평가다. 특히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대출 수요가 더욱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 전문 기자 해설

기자는 ① 가파른 매출 성장 ② 빠른 이익 전환 ③ 대형 신시장 진출이라는 삼박자를 고려할 때, 최근 주가 하락을 ‘과도한 단기 실망 매물’로 해석한다. 다만 테이크 레이트 하락이 구조적인 추세인지, 또는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는 추후 분기별 데이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팔란티어의 룰 오브 40 성과에 주목했던 투자자라면, 업스타트의 더 높은 점수(123)에 주목할 만하다. 다만 핀테크 특성상 규제·금리·신용사이클 변동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분산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는 2025년 8월 10일 기준 나스닥닷컴 및 기업 공시 자료에 근거한다. 제러미 보먼(Jeremy Bowman)은 업스타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Motley Fool)은 팔란티어·업스타트 양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