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메릴랜드주 애나런들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북미 시장 확장 본격화

덴마크 보석 브랜드 판도라(Pandora)가 북미 최대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런들 카운티에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판도라는 현지 시각 10일 코펜하겐 본사 발표를 통해 미국 내 물류 거점을 기존 대비 약 80%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판도라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신설 센터를 통해 북미 내 재고 운송-보충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판도라는 현재 미국 전역에 500개의 직영·가맹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12%의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을 기록했다. ‘유기적 성장률’은 인수·합병 효과를 제외한 기존 사업의 순수 성장세를 뜻한다.1 회사 측은 “온라인 트래픽과 오프라인 방문객 증가가 고르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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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센터 규모 및 일정

신설되는 애나런들 물류센터는 총연면적·처리능력 기준으로 기존 북미 물류망 대비 약 1.8배 확대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9월 착공 후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 공정이 이달 중 공식 착수된다. 판도라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미 성장을 뒷받침할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운영 역량을 확장함으로써 북미 전역에서 계속해 나타나는 강력한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 루치아노 로뎀부시(Luciano Rodembusch) 판도라 북미 대표


북미 시장 성과와 인력 현황

판도라의 미국 매출은 2020년 대비 2024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 전체 인력 3만 6천 명 중 미국 고용 인원은 약 8,000명으로, 이는 글로벌 인력의 22%에 해당한다. 이번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창고 및 물류·IT 분야에서 추가 고용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채용 규모는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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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석·패션 액세서리 시장은 온라인 소비 전환 속에서도 오프라인 ‘경험형 매장’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판도라는 ‘모듈형 참(Charm) 브레이슬릿’으로 대표되는 맞춤형 주얼리 강점을 기반으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시장조사업체들은 물류센터 확장이 리드타임(주문–배송 소요 기간) 단축, 안정적 재고 관리, 운송비 절감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새 센터가 동부 해안 주요 항만과 인접한 메릴랜드주에 위치함에 따라, 판도라는 뉴욕·워싱턴 D.C.·보스턴 등 대도시권 공급망을 효율화할 수 있다.

또한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이 소비자 만족도와 직결되는 현 시장 구조에서, 센터 신설은 온라인 주문 후 48시간 이내 배송률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판도라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순추천지수(NPS)를 추가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과제와 전망

판도라는 최근 ESG2 정책 일환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 100% 전환 목표를 공표했으며, 메릴랜드 신규 센터 역시 태양광 패널 및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한다. 물류 인프라 확장과 친환경 설비 투자가 병행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운영비용 절감과 브랜드 친환경 이미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로뎀부시 대표는 “프리미엄 주얼리 수요는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견조하다”면서도 “탄력적인 재고 및 가격 전략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1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은 기업이 M&A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 활동만으로 실현한 순수 성장률이다.

2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지속가능성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메릴랜드 센터 건립은 판도라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북미 최대 보석 시장에서 확보한 물류 경쟁력이 유럽·아시아 지역으로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