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퍼 샌들러, 테슬라 네바다 기가팩토리 시찰…로보택시·세미·옵티머스 계획 부각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증권사가 네바다 주 리노 동쪽 사막지대에 들어선 테슬라(Tesla) 기가팩토리를 직접 시찰한 뒤, 회사가 추진 중인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로보택시, 전기 트랙터 트럭 ‘세미(Sem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등의 청사진이 한층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현장 점검은 파이퍼 샌들러가 연례로 진행하는 제조업 심층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완공된 배터리 셀 생산라인과 더불어 조립·페인팅 라인 확장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전기 트럭 세미 전용 신규 조립동 건설 현장은 “메이저 급(級) 램프업을 향한 본격 채비”라고 표현됐다.


세미 공장과 관련해 보고서는 “우리는 세미의 실질적 판매 기여도를 그간 높게 잡지 않았으나, 테슬라가 대규모 양산 체제를 준비 중인 점은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대형 차체 프레임과 고용량 배터리 팩이 시험 조립 중이었으며, 상부 크레인 설비 증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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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170평방마일(약 440㎢)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돼 있다. 이는 동 도시에서 약 90평방마일(약 233㎢) 규모로 운영 중인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Waymo) 대비 두 배에 가까운 범위다. 파이퍼 샌들러는 이를 “상용화 단계의 실질적 진전”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오는 9~10월 FSD 버전 14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버전이 상용화될 경우, 테슬라 차량 보유자도 로보택시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규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초기에는 규제당국의 회의론이 존재하겠지만, 안전 데이터가 설득력을 갖추면 회의론은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라는 게 파이퍼 샌들러의 판단이다.


차량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내부 물류 자동화의 핵심 축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2026년 이맘때면 옵티머스가 공장 내에서 부품 운반·적재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하루 18시간 교대근무가 가능하다면 “대당 10만 달러의 가격표도 정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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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환경 변화도 변수다. ▶관세 :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 1대당 ‘수천 달러’ 규모의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세액공제 : 세제 혜택 구조 변경이 3분기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를 일으키고 있으나, 테슬라의 저가 모델 판매 확대가 충격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의견에서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그 근거로는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방어하고 자생적(自生的) 자금 조달 능력을 지킨다”는 회사 측의 ‘가이드라인 원칙’을 제시했다.


[용어 해설]
FSD(Full Self-Driving) : 테슬라가 개발 중인 레벨4~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주차·차선 변경 등을 포함한다.
로보택시 : 자율주행 차량을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에 연결해 호출형 택시처럼 운영하는 서비스.
기가팩토리 : 연 기가와트시(GWh)급 배터리 셀·팩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초대형 공장을 가리킨다.

한편, 네바다 기가팩토리는 2014년 기공 후 단계적 증설을 거쳐 북미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경제단체에 따르면 공장은 1만여 개의 직접·간접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테슬라는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 1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시찰에 동행한 기관투자자들은 “양산 공정의 고도 자동화와 AI 통합 수준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