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티커: CMG)이 최근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12일(현지시간) 리서치 노트를 통해 종전 ‘중립(Neutral)’이던 치폴레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는 목표주가도 종전 대비 3달러 낮춘 50달러로 제시했으나, 이는 전일 종가 대비 20.1%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의견 상향은 7월 말 발표된 2분기 실적 이후 치폴레 주가가 13% 이상 폭락하며 연초 대비 약 31% 떨어진 상황에 나온 조치다. 당시 회사는 연속 두 분기 동안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same-store sales)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고객 방문 수(트래픽) 역시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뮬런(Brian Mullan)은 “투자자들이 ‘치폴레가 내년에도 중간 한 자릿수대(plus mid-single-digits)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그 목표 달성 실패를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뮬런은 하반기 매출 둔화 가능성을 ‘전술적 위험(tactical risk)’으로 인정하면서도, 자사 추정치는 이미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예상보다 더 큰 실적 미스가 나오면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31% 가까이 빠지면서 상당 부분의 악재가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리스크·보상(Risk-Reward) 프로필에 대해 그는 “치폴레가 향후 2년간 동일 매장 매출을 연 3%씩만 올려도 주가 20%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매장 영업마진을 수백bp(베이시스포인트) 확장하는 동시에 중간 한 자릿수대 성장률을 모두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두 목표를 모두 이뤄야만 주가 상승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치폴레가 두 가지 목표 가운데 하나만 달성해도 충분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의 매수 매력을 재차 강조했다. 1각주: 베이시스포인트(bps)는 금리·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0.01%p 단위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이날 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 치폴레 주가는 약 1% 상승하며 긍정적 리포트 효과를 반영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36명 가운데 26명이 치폴레를 ‘매수’ 또는 ‘강력 매수’로 평가하고, 10명은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 sales)은 1년 이상 운영된 매장의 매출 증감률을 뜻한다. 신규 매장을 제외함으로써 기존 점포의 진정한 성장 추세를 파악할 수 있어 외식·유통 업계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치폴레는 메뉴 가격 인상과 공급망 효율화로 매장당 영업마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비심리를 제약하며 성장 속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파이퍼 샌들러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치폴레는 중기적 성장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실적 우려에 과도하게 매도됐다”고 뮬런은 요약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분기 실적과 향후 매장 신설 속도·메뉴 혁신 전략이 동사의 성장 모멘텀 회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특히 연내 공개 예정인 차세대 드라이브-스루 ‘치폴레인(Chipotlane)’ 확대 전략과 디지털 주문 비중 변화가 관심사다.
결론적으로 파이퍼 샌들러는 치폴레 주가가 연간 20% 이상 반등할 수 있는 ‘우호적 위험·보상 구조’를 갖췄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 불확실성 및 소비자 지출 트렌드를 주시하되, 실적·트래픽 반등이 확인될 경우 목표가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