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전문 번역]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엔비디아(NASDAQ: NVDA)의 목표주가를 종전 180달러에서 225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이번 달 예정된 2025회계연도 2분기(7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견조한 설비투자 증가와 중국 매출 반영 효과가 하반기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 상향 조정 근거
파이퍼 샌들러는 “7월과 10월 분기 모두 실적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7월 분기 매출은 약 451억 달러로 회사 가이던스와 유사하며, 월가 컨센서스(457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엔비디아가 ‘조금씩’ 가이던스를 상회해 온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소폭 상향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 중국 사업이 실적 레버리지1
10월 분기부터는 중국 매출이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 파이퍼 샌들러는 중국 매출을 55억~65억 달러로 추정하며,
“중국 고객사의 부품 조달 ‘긴급성’이 높아지면서 주문 규모가 폭증할 수 있다”
고 진단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매출 15% 삭감 조건’ 합의에 따라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재개된 효과다.
▶ 수익성 영향
합의 조건으로 중국향 H20 칩의 총마진은 기존 70%대에서 약 60%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회계상 이미 상각 처리된 재고를 판매할 경우 10월·1월 분기 총마진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 하이퍼스케일러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클라우드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빅테크 기업(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 기업의 CAPEX(설비투자) 추이는 고성능 GPU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 미국·중국 모두에서 “수요가 공급 초과”
애널리스트 하르시 V. 쿠마르(Harsh V. Kumar)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 놓여 있으나, 데이터센터 부문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서 주문 대응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수요는 1월 분기(2026 회계연도 4분기)에 100억 달러, 2027 회계연도에는 연간 500억 달러 수준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시장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밸류에이션과 목표주가 근거
현재 주가 183.16달러는 파이퍼 샌들러가 추정한 2027 회계연도 비(非)GAAP EPS 6.15달러의 29.8배 수준이다. 새 목표주가 225달러는 37배 멀티플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동종업계 평균 26.9배 대비 멀티플 확장(peer multiple expansion)을 정당화한다는 설명이다.
▶ ‘비 GAAP’ 용어 해설
비 GAAP EPS는 미국 회계기준(GAAP)에 따른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하고, 기업의 지속적 수익력을 보여 주기 위해 조정한 주당순이익이다. 성장주 분석 시 널리 활용된다.
▶ 기자 코멘트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나, 대(對)중국 규제 리스크와 경쟁사 진입은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기조가 추후 변동될 경우, 중국 매출 확대 시나리오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책 리스크와 가파른 밸류에이션 레벨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