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퍼 샌들러, 엔비디아 목표주가 225달러로 상향…실적 기대감에 20% 이상 상승 여력 제시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목표주가를 주당 2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180달러에서 무려 45달러 올린 수치로, 현 주가 대비 약 23%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파이퍼 샌들러는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도 유지하며, 2분기(5~7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하르시 쿠마르(Harsh Kumar)는 “엔비디아는 7월 분기와 10월 분기 모두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고, 10월 분기는 소폭 하회하도록 모델링했지만, 미국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의 긍정적 코멘트와 중국 매출 반영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향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쿠마르는

“엔비디아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구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수요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 공급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랙(Rack) 방식으로의 모델 전환과 차세대 GPU ‘GB200’ 도입 지연이 현장에서의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26%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회사는 오는 8월 27일(현지 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 1달러, 매출 457억6,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다.

증권가 전반의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65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8명이 ‘매수(Buy)’ 혹은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용어 및 배경 설명

하이퍼스케일러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방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며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학습·추론 작업에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사용한다.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는 슈퍼컴퓨터급 연산 능력이 필요한 과학·공학·금융 모델링 작업을 지칭한다. 엔비디아는 HPC 시장에서 GPU 기반 가속기를 공급하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GB200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 중인 GPU 아키텍처 코드명이다. 기존 ‘GH100’ 대비 연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입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FactSetLSEG는 시장 컨센서스와 애널리스트 의견을 집계·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데이터 업체다. 실제 실적 발표 후 이들의 예측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요 독점적 지위를 반영한다. 경쟁사 대비 월등한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 성숙한 파트너 네트워크, 그리고 대량 생산 기반이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급 병목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개발 가속기로 눈을 돌리거나 AMD·인텔 등 대체 솔루션 채택을 확대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퍼 샌들러 보고서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면 단기적으로 가격 프리미엄 유지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 시장 점유율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8월 13일(뉴욕장 기준) 18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목표주가 225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가 대비 20% 이상 상승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8월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AI·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성장률, 공급 계획, 그리고 중국 매출 회복세 여부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