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서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투자자 공모에 나섰다. 이는 고성장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시더파크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주당 35~39달러에 신주를 발행해 최대 6억3,18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밝혔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금리가 완화되고 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3년 가까이 침체돼 있던 미국 IPO 시장은 2025년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네오뱅크 차임(Chime)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등 굵직한 대어급 상장을 언급하며 분위기 반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1:1로 연동되는 암호화폐로, 시세 변동성이 낮아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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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을 포함한 다수의 억만장자와 민간 기업이 로켓·위성·달 탐사 분야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국은 ‘제2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미항공우주국(NASA)이 상업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국방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우주 산업은 기술 패권·국가안보·경제적 기회를 둘러싼 고위험·고수익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2분기(4~6월)에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고 업계 전문 보고서는 전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지난 3월 무인 달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를 통해 첫 달 착륙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해당 착륙선을 활용해 매년 달로 상업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2024년 11월 실시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파이어플라이는 1억7,5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IPO 밸류에이션은 불과 8개월 만에 이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셈이다.
상장 완료 후 종목 티커는 ‘FLY’로, 나스닥(Nasdaq) 시장에서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주간사(리드 언더라이터)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제프리스, 웰스파고 증권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4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전문가 시각
일부 애널리스트는 ‘상업 달 탐사’라는 틈새 시장이 정부 위성 발사·국방 계약과 시너지를 낼 경우, 파이어플라이의 장기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발사 성공률, 정부 예산 변동, 경쟁 심화 등 변수가 상존해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요약하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IPO를 통해 최대 6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나스닥에 입성, 55억 달러대 몸값을 공식화하려 한다. 이는 미국 우주 산업 전반의 성장 기대와 맞물려 시장의 투심 회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IPO 회복세에 대해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와 인플레이션 진정’을 배경으로 들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는 만큼, 공모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향후 몇 달간 다른 고성장 기업들의 공모 흥행 여부가 파이어플라이 주가 흐름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우주 산업에 특화된 상업 보험, 발사체 공급망 병목, 위성군(Constellation) 구축 경쟁 등 현실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파이어플라이의 실적 가시성과 기술적 내구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
*참고 블루 고스트 착륙선 프로젝트는 NASA의 ‘상업 달 운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 일환으로 발주됐으며,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과학 장비를 운송하도록 지원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우주국(ESA), 중국, 인도 등도 달 탐사 및 우주 발사체 사업에 예산을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 구도 역시 파이어플라이의 전략 수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IPO는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이벤트를 넘어, 민간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곡선에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