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공모가 상향…美 IPO 기업가치 최대 60억 달러 노려

노스럽 그루먼의 지원을 받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미국 기업공개(IPO) 희망 공모가 범위를 상향 조정하며, 상장 시 최대 60억4,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노린다. 이는 우주 관련 벤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움을 방증한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이 우주 스타트업은 주당 41~43달러에 1,620만 주를 공모해 총 6억9,660만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주당 35~39달러 범위를 상회한다.

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경영진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ma)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등 기술 중심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지출과 예상보다 낮은 관세 덕분에 미 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향 조정된 가격 범위 상단 기준으로 계산하면 파이어플라이의 평가액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시리즈 D 투자 라운드 당시 20억 달러 초반대였던 기업가치에서 대폭 상승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간기업에 상당 부분을 맡겨왔던 우주 역량을 연방 차원에서 재차 강조하고 있다.

특히 1,750억 달러 규모골든 돔(Golden Dome) 우주 기반 방어 프로그램 등 대규모 국방 프로젝트가 민간의 추가 투자를 유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간 최근 갈등으로 인해, 미 행정부와 머스크의 회사 간 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군 및 NASA의 핵심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두 업체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번 공모가 수요일 확정가를 책정하고, 다음 날 나스닥 시장에서 종목코드 ‘FLY’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IPO의 주간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제프리스, 웰스파고 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용어 설명과 배경

1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법정화폐나 자산에 가치를 1:1로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를 의미한다. 서클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회사다.

2 피그마(Figma)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최근 대형 기술기업 인수·상장 움직임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3 골든 돔(Golden Dome) 프로그램은 위성 및 우주 기반 감시·방어 체계를 구축해 미사일 위협을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미국 국방부의 장기 프로젝트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파이어플라이가 중·대형 발사체 수요 증가 흐름을 선점할 경우, 스페이스X 이후 두 번째 대형 상장 우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기술 장벽·정부 규제·막대한 초기 자본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공모가 상단 추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우주 정책 방향이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책 변동 리스크 역시 주요 고려 대상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