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시장이 30일(현지시간) 연준의 두 번째 연속 금리인하와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변동성이 컸던 정규장과 달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전자거래에서는 대형 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선물은 0.1% 오른 6,932.0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1% 상승한 26,300.00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선물은 47,838.0포인트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정규장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2%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올랐다.
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다음 스텝엔 ‘안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0.25%p) 내려 3.75~4.00%로 조정했다. 이는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적이라고 보기엔 아직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경제 지표가 엇갈리는 속에서 안개 속 항해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물가 진정 속도가 고르지 않은 데다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이유다. 파월 발언 이후 연말 추가 완화 기대감이 한발 후퇴하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ING는 투자 노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되지만 고용 전망이 더 취약해 보인다”면서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 내년 최소 두 차례 더 인하하고 달러 약세가 수반돼야 성장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설명1: bp(basis point)는 1bp가 0.01%p를 의미하며, 금융시장에서 금리 변동 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한다. 선물(Futures)은 장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트럼프–시진핑 한·중·미 정상회담 대기…지정학 변수 여전
투자자들은 31일 부산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무역·기술·희토류 공급망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실무진은 추가 관세 보류와 수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잠정 휴전’(truce) 프레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미·중 관계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회담 결과가 불확실한 만큼 관망세가 짙다.
희토류(稀土類)는 전기차 배터리·방위산업·반도체 장비 등에 필수적인 광물 자원이다. 공급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 : 혼조세 지속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GOOGL) 3분기 매출은 광고 회복과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클라우드 수요가 강세를 이어갔으나, 영업비용 증가가 부각되며 주가는 3% 하락했다.
메타 플랫포مز(META)는 내년 자본적 지출 증가 전망과 160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 8% 급락했다.
용어 설명2: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은 알파벳·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7개 빅테크를 가리키는 월가 용어다. 2025년 현재 S&P 500의 시가총액 상승분 상당 부분을 이들이 견인했다.
31일에는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빅테크 전반의 성장 지속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기자 관전평
점진적인 완화 사이클이 재차 확인됐으나, 연준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은 실적·지정학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점적 위치의 빅테크가 비용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패시브 자금이 이들 7개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조정 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용어 설명3: 시간외 거래(after-hours trading)는 정규장이 끝난 뒤 전자거래로 이뤄지는 매매를 말하며, 실적 발표 직후 가격 변동이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관세(tariffs)는 국가 간 무역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이자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