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해임설 불확실성 속에서도 뉴욕 증시 상승 마감

■ 장 마감 개요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S&P 500 지수가 전일 대비 +0.29% 상승한 가운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47%, 나스닥 100 지수+0.12% 올랐다. 동시에 9월물 E-미니 S&P 선물+0.3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0.11% 상승 마감했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전격 해임설’을 부인하면서도 ‘사유가 발생할 경우 해임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전해졌다. 이 발언으로 장중 한때 지수가 흔들렸으나, 시장은 결국 상승 흐름을 지켜냈다.

중심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가 있다. 6월 PPI는 전월 대비 변동 없음(m/m 0%), 전년 동월 대비 +2.3%로, 시장 예상치(+0.2%·+2.5%)를 하회했다. 근원(Core) PPI도 m/m 0%, y/y +2.6%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아직 생산 단계까지 전가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 경제 지표·연준 동향

같은 날 발표된 6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로 시장 예상(+0.1%)을 소폭 상회했고, 6월 제조업 생산+0.1%를 기록했다. 뉴욕 연은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9.3으로 전월 -13.2 대비 개선됐다.

연준 베이지북은 “5월 말~7월 초 사이 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직전 보고서에서 절반의 지구(地域)가 ‘소폭 둔화’를 보고한 것에서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모든 지역이 상승 압력을 보고했으며, 일부 기업은 관세로 인한 원가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부분 전가했으나, 가격 민감도 탓에 마진이 압박받았다고 서술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3%, 9월 16~17일 회의에서 58% 확률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다. 파월 의장 교체설이 단기적으로 저금리 기대를 자극했으나, 장기물은 정치적 개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오히려 약세를 우려한다.

■ 채권·금리 시장

9월물 10년물 미 국채선물은 +10.5틱 올랐고, 현물 10년물 금리-3.2bp 하락해 4.449%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24%로 1bp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2.4bp(2.687%), 영국 10년물은 +1.4bp(4.639%)로 혼조세였다. ECB의 7월 24일 -25bp 인하 확률은 스왑시장에서 2%로 미미하다.

■ 무역·관세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동일 관세율’을 부과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으며, “큰 나라들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일 재무장관 베슨트가 “미·중 협상이 ‘매우 좋은 국면’이며 8월 12일 기한을 걱정하지 말라”고 언급한 가운데, 최근 관세 뉴스는 엇갈리고 있다.

특히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8월 1일 발효)를,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 관세(현행 25%→8월 1일) 적용을 선언했다. 구리에는 50% 관세, 제약사는 1년 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으면 최대 200% 관세가 예고됐다.

■ 주식 시장 세부 동향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ASML의 내년도 보수적 가이던스 충격으로 한때 약세를 보였다. ASML 주가는 -8% 급락했고, 마이크론(-3%대), 마벨·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각 -2%대)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장 후반 일부 반도체 종목은 낙폭을 축소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테슬라+3.5% 상승하며 가장 두드러졌고, 아마존-1.4%로 부진했다. 금융주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주식 트레이딩 부문 사상 최대 43억 달러 수익을 기록하며 +0.9% 올랐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0.3%)와 모건스탠리(-1.3%)는 혼조세였다.

존슨앤드존슨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6% 급등했다.

■ 가상자산·관련주

비트코인 차트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3.3% 급락 후 +2.3%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우파 의원들을 설득해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지를 얻어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영향으로 라이엇 플랫폼스, 마라 홀딩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 일제히 3% 이상 상승했다.

■ 향후 일정 및 실적 시즌

시장 참여자들은 18일 발표될 6월 소매판매(+0.1% 예상, 자동차 제외 +0.3%),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3.4만 건 예상)에 주목한다. 이어 19일에는 6월 주택착공(+3.3%)·건축허가(-0.6%),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61.5) 등이 예정돼 있다.

2분기 S&P 500 기업 실적은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예상한다.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전망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업종 수다. 17일 발표 예정 기업으로는 펩시코·트래블러스·애보트 래버러토리스·엘레밴스 헬스·신타스·마시앤매클레넌·US 뱅코프·스냅온·제너럴일렉트릭·시티즌스 파이낸셜·피프스 서드 뱅코프·넷플릭스 등이 있다.

■ 해외 증시·기타 자산

같은 날 유럽 유로스톡스 50-1.0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일본 니케이 225는 -0.04%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심리는 관세·무역 변수와 연준·ECB 통화정책 기대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 용어 해설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기업의 비용 측면을 보여준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8대 지역 연방은행 보고서를 모아 8주 간격으로 발간하는 경기 동향 종합 보고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플랫폼스·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테크 대형주를 지칭한다.

■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 해임설은 정치적 리스크를 자극해 단기 금리 하락, 장기 금리 상승(커브 스티프닝)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면서 “무역·관세 변수와 인플레이션·연준 정책 기대가 교차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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