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이후 미 국채 수익률 급락·가격 급등

미국 국채 시장이 22일(현지시간) 급격한 매수세를 보이며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이하 잭슨홀 회의)에서 발표한 연설 내용에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결과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 전망을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다음 달(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폭 높게 평가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는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장중 7bp(베이시스포인트)1 하락, 4.260%로 마감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는 점에서, 이는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 발언 핵심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의 고점 대비 상당 폭 낮아졌다”며 “그러나 리스크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 덕분에 통화정책 변화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책금리가 제약적 수준(restrictive territory)에 머물고 있지만, 기본 전망과 리스크 균형의 변화에 따라 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금리 결정은 사전 설정된 경로(preset course)가 아니며, 향후 결정은 ‘경제 지표와 그 함의’에 근거해 내려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시장 반응과 CME 페드워치(FedWatch) 지표
연설 직후 CME 그룹의 FedWatch Tool29월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일 75.0%에서 85.2%로 상향 집계했다. 이는 채권시장이 파월 의장의 신중하지만 비둘기파적(dovish) 뉘앙스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나 수익률 변동폭을 설명할 때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예컨대 7bp 하락은 수익률이 0.07%p 떨어졌음을 뜻한다.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은 연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며,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경제학자·투자자들이 모여 중장기 경제‧금융 이슈를 논의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의 연준 의장 발언은 통상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선행 신호로 평가된다.


향후 일정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발표될 신규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2분기 GDP 수정치, 소비자물가(CPI) 등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가 파월 의장이 언급한 “리스크 균형” 변화를 확인해 줄 경우, 국채 수익률 변동성과 연준의 정책 경로에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이미 제약적 레벨에 있기 때문에, 향후 지표 부진 시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물가 급등이나 고용 과열이 재확인될 경우, 연준은 금리 동결 또는 제한적 인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