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잭슨홀서 매파적 발언 가능성…주식시장 변동성 우려

월프 리서치(Wolfe Research)가 14일(현지시간) 투자 메모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음 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매파적(hawkish)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화요일 발표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데 이어,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둔 시점에 나와 시장의 경계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월프 리서치는 “PPI의 일부 항목이 이달 말 공개될 연준의 선호 물가지표인 PCE 디플레이터(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그대로 반영되므로, 7월 PPI는 매우 주목할 만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특히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지금까지 자산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Fed Funds Futures)이 여전히 연말까지 약 2.5회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S&P500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상황에서, 월프는

“잭슨홀은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 기대치를 재설정(reset)하고, 연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전통적 무대”

라며, 이번 행사에서 매파적 신호를 강하게 발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호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학자들이 모여 글로벌 통화·재정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최근 10여 년간 연준 의장이 시장 기대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통화정책 전략을 시사해 온 사실상 ‘깜짝 발표 무대’로 꼽힌다.

월프는 이번 CPI 보고서에서 ‘주거비용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Core Services ex. Housing)’와 ‘근원 재화(Core Goods)’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월프는 이번 잭슨홀 행사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이벤트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포트폴리오를 디펜시브(경기 방어주)사이클리컬(경기 민감주)로 동시에 구성하는 ‘바벨(barbell) 전략’ 유지를 재차 권고했다.


용어 해설
• 바벨 전략은 포트폴리오의 한쪽 끝에는 변동성이 낮고 배당이 안정적인 자산(채권·필수소비재 등)을, 다른 쪽 끝에는 성장성이 높은 위험 자산(기술주·경기 민감주 등)을 배치해 리스크와 수익을 동시에 겨냥하는 운용 기법이다.
• PCE 디플레이터는 미국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 변화를 반영하는 물가지표로,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2% 물가 안정)를 설정할 때 가장 중시한다.

월프 리서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겉으로 보이듯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평상시에도 드러나 있다(hiding in plain sight)’”며, 투자자들이 현시점에서 “연준의 통화 완화 경로가 시장 예상보다 더 완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 시각*해당 부분은 객관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 전문적 통찰
현재 시장은 ‘소프트랜딩’ 서사에 기댄 낙관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연내 2~3회 금리 인하 기대가 실제로 구현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잭슨홀 결과에 따라 채권금리·달러화·주식 프리미엄이 재조정될 여지가 크므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현금비중 확보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월프 리서치 보고서·인베스팅닷컴 보도에 기반해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