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완화적 발언에 달러 급락·금값 급등,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활짝’

[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는 -0.57% 하락하며 1주일 반 만의 고점에서 급반락했고, 금 선물(12월물)은 온스당 +22.90달러(+0.68%)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의 완화적(dovish) 발언이 촉발한 결과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

실업률 안정과 노동시장 지표는 정책 수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정책이 제약적( restrictive ) 영역에 머물러 있는 만큼, 위험 균형의 변화는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고 언급했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248%까지 떨어지면서 1주일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 파월 발언과 시장 반응

파월 의장의 ‘위험 균형 변화’ 언급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22일 기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 90%, 10월 28~29일 추가 25bp 인하 확률 55%를 반영했다. 이는 불과 한 주 전 60%·30%에서 급등한 수치다.

■ 상·하원 지도부와 보스턴 연은 총재 발언

같은 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수전 콜린스 총재는 “미국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상방·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공존한다”며 ‘완만하게 제약적인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콜린스 총재의 ‘매파적(hawkish)’ 발언도 파월 의장의 완화적 톤 앞에서는 시장에 미미한 영향을 끼쳤다.

■ 유로·엔 환율과 국제 정세

EUR/USD 환율은 +0.73% 급등해 2주 저점에서 반등했다. 독일 2분기 GDP 확정치가 -0.3% q/q, -0.2% y/y로 하향 조정돼 유럽 경기 우려가 부각됐지만, 달러 약세에 힘입어 유로가 되살아난 것이다.

USD/JPY는 -0.87% 하락했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27%로 16년 최고치를 찍어 금리 차 축소(달러 약세·엔 강세)를 이끌었다. 일본 7월 전국 CPI가 예상대로 +3.1% y/y(헤드라인)·+3.4% y/y(식료품·에너지 제외)로 내려앉으면서, BOJ(일본은행)의 완화 기조 지속 전망도 유지됐다.

■ 귀금속·원자재 시장

금과 은은 장 초반 달러 강세에 눌렸다가 파월 발언 직후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반등했다. 은 선물(9월물)+1.21%로 1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내 금 보유량은 2년 최고, 은 보유량은 3년 최고다. 이는 기관 투자자(펀드)의 현·선물 동시 매수세가 강화됐음을 뜻한다.

EUR/USD 차트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도 주목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사기’ 의혹을 이유로 연준 이사인 리사 쿡 사임을 촉구하면서, 연준 독립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는 금·은의 위험회피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 지정학·외교 변수

미 부통령 J. 밴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영토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성공 시 트럼프 대통령이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유가·유럽 안보 등 거시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Gold Futures

■ 용어 해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1973년=100이다. 폴리시가 ‘제약적(Restrictive)’이라는 표현은 실질 금리가 중립 수준을 상회해 경기·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영역에 있음을 뜻한다. 연방기금선물은 FOMC 정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를 가격으로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며, 스왑은 현물·선물 금리를 교환하는 계약이다.

■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글로벌 채권 운용사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균형 이동’ 발언은 2023년 말부터 이어진 5%대 정책금리 유지 기조가 막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고용 지표가 추가로 둔화할 경우, 연준은 4분기 중립(≈3%대) 금리 복귀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자재·유럽 전쟁 리스크가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인하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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