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비둘기파’ 발언에 뉴욕증시 급등…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완화적(dovish)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52% 오른 5,431.2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89% 상승하며 40,415.3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 100 지수 역시 +1.54% 오른 18,941.62포인트로 거래를 끝냈다.

선물시장에서도 강세 흐름은 동일했다. 9월물 E-mini S&P 500 선물(ESU25)은 +1.52%,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U25)은 +1.55%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9월 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7.2bp 하락해 4.256%로 내려앉으며,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 파월 의장의 발언 핵심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적인 만큼, 우리는 정책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 정책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균형이 변화한다면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를 직접 언급하며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할 여지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1%에서 81%로 끌어올렸다. 다음 회의(10월 28~29일)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도 55%로 반영됐다.


■ 보스턴 연은 총재의 경계 발언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기본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현 정책금리가 ‘완만한 제약적’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섣부른 인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정학·통상 변수도 증시 변동성 요인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러시아가 통제 의지를 보이는 영토 문제를 두 축으로 논의되고 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 주재의 3자 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소비재 400여 종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미 선적된 물품도 예외 없이 8월 18일부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반도체 100%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며, 미국 내 생산 이전 기업에는 예외를 둔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200% 또는 300% 관세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밖에 ▲중국과의 관세 휴전 90일 추가 연장(11월까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보복 관세(50%) ▲제약품 수입 관세 확대 방안 등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들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올해 2.3%에서 연말 15.2%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국채·해외 증시 동향

10년물 독일 국채(분트) 금리는 3.5bp 하락한 2.722%, 영국 길트 금리는 3.7bp 하락한 4.693%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스와프 시장에서 2%에 불과하다.

독일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전년 대비 -0.2%로 하향 수정됐다. 그럼에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48% 상승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5%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가를 갱신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0.05% 소폭 상승했다.


실적 시즌: 4년 만에 최대 성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늘어, 시즌 전 예상치(+2.8%)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94%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4년간 최고 성장률이다.


■ 섹터·종목별 주요 흐름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ON세미컨덕터(+6%), 글로벌파운드리스·인텔(+5% 이상), NXP·마이크로칩테크(+4% 이상), ARM(+3% 이상)이 강세를 보였다. AMD·TI·마벨·ASML·퀄컴도 2% 이상 뛰었다.

‘매그니피센트 7’ 중 테슬라(+6%), 알파벳·아마존(+3% 이상), 메타(+2% 이상), 애플·엔비디아(+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0.59%)가 동반 상승했다.

항공·크루즈주는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노르웨이지안(+7% 이상), 아메리칸·알래스카(+7% 이상) 등이 급등했다. 카니발·델타·로열캐리비안(+6% 이상)과 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5% 이상)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택건설주는 10년물 금리 하락 수혜로 빌더스퍼스트소스(+8%), 모호크인더스트리(+7%), 레나·퓰티·DR호튼·톨브러더스(+5% 이상) 등이 상승했다.

기업 실적 호재도 이어졌다. 유비쿼티(UI)는 4분기 매출 7억5,920만 달러(컨센서스 6억2,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9% 폭등했다. 줌(ZM)은 2분기 매출 12억2,000만 달러로 예상을 웃돌고 2026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12% 급등했다.

반면 인튜이트(INTU)는 2026년 조정 영업이익 가이던스 중간값이 시장 추정(86.7억 달러)을 하회하면서 -5% 급락, S&P500·나스닥1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SX(-3%), 워크데이(-2%), 통신주 AT&T·T-모바일(-2% 이상), 버라이즌(-1% 이상)도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HEICO, NAPCO 시큐리티, PDD홀딩스, 셈텍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8/25/2025.


■ 용어 해설

E-mini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액 단위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S&P500·나스닥 등 기초지수를 1/5~1/10 수준 계약 크기로 거래할 수 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계산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10년물 기준 2.421%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421%의 물가 상승을 예상함을 의미한다.


■ 전문적 통찰

연준 의장이 리스크 균형을 강조하며 완화적 언급을 내놓은 것은, 실물 지표 둔화를 선행해 선제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여전히 2%대 중반임을 고려하면 9월 단행 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물가 경로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어,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제약 요인이 많다.

결국 시장은 ‘경제 연착륙’과 ‘정책 피벗’을 동시에 기대하고 있지만, 관세·지정학 변수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주요 지수는 작은 재료에도 조정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헷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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