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발언 이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다시 4% 돌파

【채권시장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한 직후에도 미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이며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7bp(0.07%p) 상승한 4.054%를 기록했으며, 2년물 수익률은 9bp 오른 3.582%로 집계됐다. 30년물 역시 5bp 올라 4.598%로 마감했다. *베이시스포인트(bp)란 0.01%p를 의미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그 자체보다도 제롬 파월 의장이 던진 추가 인하 불확실성 메시지에 더 크게 반응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12월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위원들 간 견해차가 컸다”며 “12월에 정책금리를 더 낮추는 ‘기정사실’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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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연방기금금리를 0.25%p 낮춰 3.75~4.00% 구간으로 조정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2025년 연중 누적 0.50%p 인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12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 참여자들은 기존의 ‘연속 인하’ 전망을 일부 거둬들이며 장·단기물 금리 모두를 끌어올렸다.

“12월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를 내리는지는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게 보기는 아직 멀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제지표 평가
연준 성명서는 경제 상황에 대해 “가용 지표들은 완만한 성장세를 시사한다”면서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직전 회의 때보다 다소 긍정적으로 표현을 수정한 대목이다.

CNBC Logo

시장 기대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12월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확률은 장중 80%대에서 급락하며 채권 매도세(가격 하락·금리 상승)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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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석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담당 부대표는 “연준이 당분간 완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노동시장 안정을 근거로 향후 몇 달간 동결에 나선 뒤 2026년에 분기마다 세 차례(총 0.75%p)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①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 미국 은행들이 초단기로 주고받는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로, 전 세계 금융·채권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② 베이시스포인트(bp) : 금리 변동을 0.01% 단위로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한 용어.
③ 장단기 금리차 :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가 높다. 단기물(2년)과 장기물(10년) 수익률 차는 경기 전망의 민감도로 해석된다.


시장·투자 영향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경계인 4%를 다시 넘어선 것은 주식·부동산·기업 대출금리 등 광범위한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기술주와 배당주 등 고평가 종목군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 국채 ETF 등 ‘캐시 대안’ 상품에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망과 변수
1) 고용보고서·소비자물가지수(CPI) 등 11~12월 주요 지표가 연준의 인하·동결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 국채 발행 물량 확대 역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다.
3)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는 금리를 되돌릴 여지도 내포한다.

※ 본 기사에 제시된 시장 전망과 수치는 2025년 10월 29일 뉴욕 채권시장 마감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향후 데이터 발표 및 연준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