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 선출이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며 최종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다. 오스트리아계 금융기관 에르스테 그룹(Erste Group)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제롬 파월( Jerome Powell) 의장의 후임을 둘러싼 경합에서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케빈 해셋(Kevin Hassett), 케빈 워시(Kevin Warsh), 릭 리더(Rick Rieder)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다
2025년 11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연준 이사 월러와 보우먼, 백악관 경제자문 해셋, 전 연준 이사 워시, 그리고 블랙록(BlackRock)의 채권 부문 책임자 리더를 의장 후보로 지목했다다
에르스테 그룹의 모리스 이시즈다(Maurice Jiszda) 애널리스트는 “베슨트 장관이 이달 중 이들 후보자와 2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전에 최종 압축 명단을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
또한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최종 지명을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이는 통상 시기보다 앞당겨진 일정으로 “차기 의장 지명자(chair-in-waiting)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영향을 미칠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다
다만, 이처럼 이른 조치가 현직 정책당국자들과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도는 “이 경우 파월 의장의 후임자가 향후 동료가 될 인사들과 공개적으로 견해가 엇갈리는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다
에르스테 그룹 분석에 따르면, 차기 의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연준 이사 미란(Governor Miran)의 이사회 의석도 함께 채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지명자는 3월·4월 금리회의에 참여한 뒤, 5월에 정식 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일정을 제시했다다
후보별 강점과 정책 성향
이시즈다 애널리스트는 월러에 대해 “학문적 엄밀성이 돋보이며, ‘예방적 통화완화’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다
보우먼에 대해서는 “규제 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다
워시는 “더 유연하고 동시대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다
또한 해셋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측근이자, 현저히 낮은 금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인물”로, 리더는 “금융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로 소개됐다다
핵심 포인트 한눈에 보기
이번 최종 명단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 형성을 좌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특히 연내 지명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의장 지명자가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향후 정책 기대를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다
예방적 통화완화란,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거나 충격 가능성이 감지될 때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또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하방 위험을 완화하려는 접근을 뜻한다. 이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대응’의 성격을 띠며, 경기 변동성 축소와 금융여건 안정을 목표로 한다. 다만, 시점과 강도에 대한 판단이 까다롭고, 물가안정 목표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따라 정책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다
의장 지명자(chair-in-waiting)가 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전향적 지침(forward guidance)과 관련한 중요 변수를 내포한다. 비록 공식 권한은 취임 이후에 발생하지만, 발언과 신호만으로도 금리 선물곡선과 채권 수익률, 달러 강세·약세에 대한 기대가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직 정책 결정자와의 메시지 정합성이 흔들리면,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경계 요소다다
일정과 절차의 함의
보도에 따르면, 2차 인터뷰는 11월 중 진행되고, 추수감사절 이전에 압축 명단이 대통령에게 제출될 예정이다. 이후 대통령이 연내 최종 발표를 시사함에 따라, 차기 지도부가 내년 초 정책회의(3월·4월)에 참여해 시장과의 소통을 준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또한, 미란 이사 임기 만료(1월)로 공석이 발생하면, 차기 의장이 해당 의석을 채워 통화정책 논의의 연속성과 정책 방향성의 명료성을 강화하는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제시됐다다
이러한 일정 시나리오는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보낸다. 첫째, 정책 가시성이 빠르게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명자 발언이 정책 기대의 선반영을 촉발해 금리·환율·주식 등 주요 자산가격에 즉각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후보별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과 정책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다
후보군이 시사하는 정책 스펙트럼
기사에 제시된 묘사를 종합하면, 월러는 학술적 근거와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접근을, 보우먼은 규제 및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균형 잡힌 시각을, 워시는 유연하고 동시대적인 정책 프레임을 강조해온 것으로 나타난다. 해셋은 정치적 정합성과 공격적 완화 성향을, 리더는 금융시장 내 신뢰도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스펙트럼은 물가안정과 성장지원 사이의 균형을 두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함을 시사한다다
다만, 본 보도가 전하는 정보 범위 내에서 특정 후보의 세부 정책 로드맵이나 개별 의사결정 선호를 단정할 수는 없다. 시장은 공식 인터뷰와 추가 발언 속에서 드러날 키워드—예컨대 ‘데이터 의존성’,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안정’, ‘노동시장 냉각 속도’—에 주목해 정책 반응 함수의 윤곽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다
용어 설명과 이해 돕기
예방적 통화완화(Preventive Monetary Easing): 경기의 선행지표나 금융여건의 변화가 향후 둔화를 암시할 때, 사전에 금리 인하 또는 자금공급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려는 접근을 말한다. 장점은 경기 바닥 통제와 신용경색 방지지만, 물가 상승압력과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다
의장 지명자(Chair-in-waiting): 공식 취임 전이지만, 시장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축으로 인식되는 인물을 뜻한다. 발언 하나가 기대 경로를 바꿀 수 있어, 현직과의 메시지 조율이 중요하다다
관전 포인트
이번 보도는 후임 인선 타임라인과 최종 후보 5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연말~내년 상반기까지의 정책 소통 경로를 그려볼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추수감사절 이전 압축과 연내 발표 가능성이라는 시간적 표지는, 시장 기대조정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조기 지명이 정책당국 내부의 긴장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된 만큼, 후보자-현직 간 메시지 정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 보인다다
궁극적으로, 이번 최종 후보군은 데이터 기반의 학술적 접근, 규제·노동시장 중시, 정책 유연성, 정치적 결속, 시장 신뢰라는 다섯 개의 관점을 통해 미 연준의 향후 정책 프레임을 조망할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한다. 시장은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이러한 키워드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