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SPX)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6%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IUXX)은 +0.41% 상승했다. 동시에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6% 내렸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7% 올랐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연준(Fed) 의장의 발언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보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이는 주식시장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준은 이날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0.25%포인트) 인하하고, 12월 1일부로 양적 긴축(QT)을 종료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결론은 전혀 내려진 바 없다“며 시장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몇 달간 고용시장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 대비 상승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FOMC 성명도 채권 가격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7%로, 2026년 말까지 총 74bp 인하될 것으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확률은 변동성이 커졌다.
◆ 무역·정책 뉴스가 장 초반 랠리 견인
이날 장 초반 S&P 500·다우·나스닥 100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원료 수출 억제를 조건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20% 관세를 1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위험자산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이 마무리한 새 무역협정에 따라 한국은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투자에 나서고,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한을 15%로 제한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종이 랠리를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Nvidia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칩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자, Nvidia 주가가 2% 넘게 상승했고 Broadcom·Lam Research·Applied Materials 등도 3% 이상 뛰었다. 중국 외교부 궈쟈쿤 대변인은 “미·중 관계에 새 동력을 주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 주택·소비 지표 혼재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0월 24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7.1% 증가했다. 주택구입 지수는 4.5%, 재융자 지수는 9.3% 각각 상승했으며,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0%로 1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9월 미국 기존주택 계약건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내 시장 예상(+1.2%)을 밑돌았다.
정부 셧다운이 5주째 지속되면서 노동지표·소비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 무급휴직’이 실업보험 청구를 늘려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 국채(T-Note)란?
‘T-Note’(Treasury 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사이의 중기 국채를 말한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인식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거나 물가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할 수 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8bp 급등한 4.056%를 기록, 2주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FOMC 성명이 장중 매도를 부추겼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정부 셧다운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추가 완화 가능성이 채권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유럽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0.2bp 내려 2.621%,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0.8bp 하락한 4.392%를 나타냈다.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섹터별 주요 움직임
반도체주 : Broadcom, Lam Research, Applied Materials +3% 이상 / Nvidia, Micron, KLA, AMD +2% 이상 / Marvell, ASML +1% 이상 상승.
실적 호조 : Teradyne +20%(3분기 매출 7억6,920만 달러·4분기 매출 가이던스 9억2,000만~10억 달러) / Seagate +19%(1분기 조정 EPS 2.61달러, 2분기 가이던스 2.55~2.95달러) / Bloom Energy +16%(3분기 조정 EPS 0.15달러) / Centene +12%(3분기 조정 EPS 0.50달러, 가이던스 상향).
다우 상승 종목 : Caterpillar +11%(3분기 조정 EPS 4.95달러) / American Electric Power +6%(2026년 EPS 전망 6.15~6.35달러).
하락 종목 : Fiserv ‑44%(연간 EPS 가이던스 하향) / Avantor ‑23%(3분기 매출 16억2,000만 달러) / Garmin ‑11%(연간 매출 전망 71억 달러) / Smurfit WestRock ‑12%(3분기 EBITDA 13억 달러) / Verisk ‑10%(연간 EPS 전망 6.80~7.00달러) / Hormel ‑9%(4분기 EPS 전망 0.08~0.09달러) / Boeing ‑4%(3분기 주당 손실 ‑7.47달러) / Mondelez ‑4%(연간 EPS 전망 ‑15%).
이번 주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Alphabet·Meta·Microsoft가 수요일(30일) 장 마감 뒤, Apple·Amazon은 31일(목)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분기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의 84%가 시장 전망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고,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 무역갈등 추가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출시한 ‘반(反)관세’ 광고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에 대해 미 연방대법원은 11월 5일 구두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만약 대법원이 하급심 판단대로 위헌으로 판결할 경우 이미 걷힌 관세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배경지식 : ‘상호관세’란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동일하게 맞불을 놓는 방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빈번히 거론된 정책이다. 하지만 ‘비상사태 권한’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점이 위헌 시비에 휘말려 있다.
해외 증시는 대체로 강세였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03%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고점으로 +0.70% 올랐다. 일본 니케이225는 +2.17% 폭등해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향후 일정 및 주목 포인트
• APEC 정상회의(한국, 10월 31일)에서 트럼프·시진핑 양국 정상이 잠정 무역합의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 11월 1일로 예정됐던 ‘100% 대중 관세’는 합의 달성 시 철회될 전망이다.
•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상호관세)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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