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욕증시 마감 동향]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경계심 속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2%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8% 밀리며 1주일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0.16% 상승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5bp 오른 4.37%까지 뛰면서 주식 전반에 매도압을 가중시켰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최근 관세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현행 완만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거시경제 지표 호조에도 주가 반락

장 초반 주가가 상승했던 배경은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발표였다. 민간 고용지표인 7월 ADP 고용변동은 시장예상치(+7만6,000명)를 상회한 +10만4,000명으로 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또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0% 성장하며 예상치(+2.6%)를 상회했다.

FOMC 결정 및 이례적 ‘이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만장일치가 아닌 9대 2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동결했다. 보우먼·월러 이사는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구성원 2명이 동시에 동의하지 않은 사례다. FOMC 성명서는 “순수출 변동성이 지표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상반기 경제활동이 완만해졌다고 시사한다”고 기술해 이전 회의에서 사용했던 “견조한 성장”이라는 표현을 하향 조정했다.

주요 경제·주택 지표

미국 6월 미결주택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0.8% 감소해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도 -3.8% 줄었으며, 구매(구입용) 지수와 재융자 지수가 각각 -5.8%, -1.1% 감소했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3%로 전주 대비 1bp 낮아졌다.

재무부 차환발행 계획·관세 변수

미 재무부는 분기별 차환발행 계획에서 “향후 수 개 분기 동안 중·장기물 발행 규모를 동결하고, 2026년까지 단기물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 전망 및 주간 체크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 전까지 새로운 무역 합의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3,000건, 2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기 대비 +0.8% 상승이 각각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6월 개인소득(+0.2%)·소비(+0.4%), 근원 PCE 물가지수(+0.3% m/m, +2.7% y/y)도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10만9,000명)과 실업률(4.2%), ISM 제조업지수(49.5) 등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7%, 10월 회의에서는 36%로 반영하고 있다.

분기 실적 시즌 ‘피크’…빅테크에 쏠린 눈

이번 주는 S&P500 구성 종목의 38%가 실적을 내놓는 ‘슈퍼 실적 위크’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가 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고, 31일에는 애플·아마존닷컴 실적이 대기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전망으로, 시즌 개시 전 추정치(+2.8%)를 상회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82%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해외 증시 및 채권시장 동향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0.26%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만의 고점으로 +0.17%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05% 소폭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3bp 내린 2.706%,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bp 하락한 4.603%로 마감했다.

유로존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전년 대비 +1.4% 성장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7월 유로존 경제심리지수는 95.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4% 반영 중이다.

장·종목별 주요 변동

하락폭 상위 종목 — Check Point Software -14%, Entegris -14%, IDEX -11%, Old Dominion Freight Line -9%, Trane Technologies -8%, GE HealthCare -7%, Mondelez -6%, Palo Alto Networks -5%
상승폭 상위 종목 — Generac +19%, Teradyne +18%, Humana +12%, Marvell Technology +7%, Bunge Global +5%, Electronic Arts +5%, Expand Energy +4%, Etsy +2%”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9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이 -11.5틱 하락했고, 현물 10년물 금리는 4.313%의 3주 저점에서 반등해 4.370%까지 상승했다. 노동시장 강세와 2분기 GDP 호조가 국채 매도세를 자극했고,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하락폭을 확대했다.

용어 풀이 및 시사점

ADP 고용지표는 미국 민간 고용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 발표 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근원 PCE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성장주·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자 의견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세정책이라는 두 개의 상충 요인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매파적 파월’ 발언은 단기적으로 금리 기대를 상향 조정시켜 채권·주식 모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와 동시에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빅테크가 시장의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실적의 질적 측면—예: 매출 성장률, 마진 개선 여부—을 면밀히 살펴 변동성 장세를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