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미 증시 급등…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 뉴욕 증시 개요

지난 8월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완화적(비둘기파·dovish) 발언에 힘입어 급등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종목코드: $SPX)는 1.52%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89% 뛰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100 지수($IUXX)도 1.54% 올랐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시사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주일 만에 최저치인 4.24%까지 급락했다.

S&P500 차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 71%에서 81%까지 높게 반영했다.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도 55%로 집계됐다.


■ 파월 의장·지역 연은 총재 발언

파월 의장은 “

실업률 안정과 노동시장 지표 덕분에 통화정책 변화를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있는 만큼, 향후 위험 균형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와 달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전반적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다소 매파적이었다.


■ 지정학·통상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빈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위한 안보보장과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소비재 400여 품목까지 확대해 19일부로 시행했으며, 향후 반도체에 대해 최대 300%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했지만, 8월 6일에는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올해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 Q2 실적·글로벌 증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94%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2%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9.1%의 순이익 증가율은 4년 만의 최고치다.

해외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됐다. 유로 스톡스50은 5개월래 최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 일본 니케이225는 0.05% 반등했다.

나스닥 선물 차트


■ 금리·채권 동향

10년물 미 국채선물(9월물)은 19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7.2bp 하락한 4.256%로 마감했다. 반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421%로 3주 최고치를 기록해 물가 우려를 드러냈다. 유럽 채권시장에선 독일 10년물 금리가 2.722%로 3.5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693%로 3.7bp 하락했다.

독일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전년 대비 -0.2%로 속보치(-0.1%·0%)보다 하향 수정됐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로 낮게 보고 있다.


■ 업종·종목별 동향

1) 반도체주

ON세미컨덕터(+6%), 글로벌파운드리스·인텔(+5% 이상), NXP·마이크로칩(+4% 이상)이 강세를 이끌었다.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SML, 퀄컴도 2% 이상 올랐다.

2)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 대형주

테슬라(+6%), 알파벳·아마존(+3% 이상), 메타(+2% 이상), 애플·엔비디아(+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0.59%)가 일제히 상승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3) 항공·크루즈·주택 관련주

미 경제 낙관론 속에 노르웨지안 크루즈·아메리칸항공·알래스카에어(+7% 이상), 카니발·델타·로열캐리비안(+6% 이상), 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5% 이상)가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 하락에 힘입어 주택건설 관련주인 빌더스퍼스트소스(+8%), 모호크인더스트리(+7%), 레나·풀티·DR호튼·톨브러더스(+5% 이상)도 동반 상승했다.

4) 개별 이슈

유비콰이티는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6.21억 달러)를 크게 웃돈 7.59억 달러를 기록하며 29% 급등했다. 줌 커뮤니케이션은 2분기 매출 12.2억 달러(예상 12.0억 달러)와 2026년 매출 전망 상향(48.3억~48.4억 달러)으로 12% 뛰었다. 반면 인튜이트는 2026년 조정 영업이익 전망이 시장보다 낮아 5% 하락, CSX는 BNSF와의 공동 물류 서비스 발표에도 3% 약세를 보였다.

AT&T와 T모바일은 2%대, 버라이즌은 1%대 하락하며 통신주는 상대적 약세를 기록했다.


■ 향후 변수와 전망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실제 수치로 확인된다면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상승하고 있어 연말까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관세 정책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 특히 반도체·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소재·부품 가격 변동성이 기업 실적과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FOMC, 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9~10월 회의 결과, 그리고 미·중·인도 등 국가 간 통상 마찰 심화 여부가 글로벌 자산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용어 설명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년 8회 개최하는 통화정책 결정기구.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 1bp는 0.01%p.
BEI: Breakeven Inflation Rate, 국채 물가연동채(TIPS)와 일반 국채 금리 차로 추정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이처럼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탄탄한 실적 모멘텀, 지정학·무역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