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매파 발언에 달러 2주 만에 급등

달러 인덱스(DXY)가 수요일(현지 시각) 2주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며 전일 대비 0.62%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경기 전망이 개선된 점이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은 이날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로 제한하는 최종 무역합의를 도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 위기 해결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인덱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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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준(Fed)이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3.75%~4.00%)하고 양적긴축(QT)을 12월 1일 종료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강세를 가속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는 전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연준의 추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는 여전히 하방 리스크를 안고 있다.

미국 9월 미결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0.0%), 시장 기대치였던 +1.2%를 하회했다.

FOMC 성명은 “최근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며 “올해 초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69%로, 2026년 말까지 총 72bp 인하(현행 4.12%→3.40%)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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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차트

미·중 대표단은 주말 말레이시아 회담에서 예비 무역합의에 도달했으며, 트럼프·시진핑 두 정상은 APAC 정상회의(한국, 목요일)에서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재닛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의 대중 100% 관세 위협은 사실상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를 다량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티케토크(TikTok) 미국 내 접근권 유지, 선박 운임, 펜타닐 및 전구체 단속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주요 통화·채권·원자재 동향

EUR/USD는 달러 강세에 -0.60%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했다는 인식이 손실을 제한했으며, ECB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1%에 불과하다.

USD/JPY는 0.56%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엔화가 1주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다만 베센트 장관이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에 정책 공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10월 일본 소비자신뢰지수가 35.8(10개월 만의 최고치)로 시장 예상을 상회해 엔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이번 주 BOJ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로 동결할 것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14%에 그친다.

금 선물

12월물 COMEX 금은 +17.60달러(+0.44%), COMEX 은은 +0.589달러(+1.24%)로 마감해 주초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FOMC 결과 발표 전 숏커버링이 나타난 영향이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지수를 2주 최고치로 밀어올리며 금 가격은 온스당 40달러 이상 급락했다.

귀금속은 정부 셧다운·관세 불확실성·지정학적 위험·각국 중앙은행 매입·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깔려 있으나, 이달 초 기록적 고점 이후 청산 매물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발표된 미·중 예비 합의와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도 안전자산 매력을 감소시켰다.

특히 최근 금·은 ETF 자금이 유출되면서 가격 압박이 가중됐다. 금 ETF 보유량은 지난 화요일 3년 최고치에서, 은 ETF는 3.25년 최고치에서 각각 감소했다.


용어 간단 해설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양적긴축(QT)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축소해 통화공급을 줄이는 정책이며, 스왑 금리는 금융시장에서 미래 금리 기대를 반영한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원문 저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증권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