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탈피 후 첫 분기, 울프스피드 실적 부진…주가 시간외 18% 급락

울프스피드(티커: WOLF)가 파산 보호 절차를 마무리한 뒤 맞은 첫 분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미국 반도체 업체는 자동차·재생에너지 시장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프스피드는 올 6월 챕터11(미국 파산법 11조)을 신청한 뒤 지난달 부채를 약 70% 감축하며 회생 절차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하지만 과잉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과 전기차(EV) 제조사의 주문 지연이 겹치면서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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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2025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1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9,500만 달러와 거의 유사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손실은 0.55달러로, 전년 동기(0.91달러 손실)보다는 축소됐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이던스도 보수적이다. 회사 측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억5,000만~1억9,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재생에너지 부문의 회복이 고르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실리콘 카바이드(SiC)란 무엇인가

실리콘 카바이드(SiC)는 반도체 기판 소재의 일종으로, 높은 전력 효율우수한 내열성을 갖춰 전기차 구동 모터, 고속 충전기, 태양광 인버터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기존 실리콘(Si) 대비 손실이 적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장비 소형화에도 기여한다.

울프스피드는 2018년 구 Cree Inc.에서 사명을 바꾸며 SiC 기반 전력 반도체에 장기 성장 전략을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인피니언 등 대형 업체들의 생산 확대와 맞물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회사 측은 “산업 전반의 지속적 수요 약세가 2026 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이 EV 생산 속도를 재조정하고 있어 주문 시점이 뒤로 밀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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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울프스피드는 AI 데이터센터·항공우주·에너지 저장장치 등 고성장 응용처로 SiC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역적 측면에서는 본사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지역 외에, 뉴욕주 모호크밸리 팹(Mohawk Valley Fab) 라인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 등 정책 지원이 SiC 산업 성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 vs. 공급 확대”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울프스피드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하락했으며, 이번 시간외 급락으로 연중 최저치 경신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