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주얼리 전문 소매업체 클레어스(Claire’s)가 북미 사업부를 사모펀드 Ames Watson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규모는 비공개로 밝혀졌으며,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이 진행 중인 파산 법원 절차에서 손실을 축소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클레어스는 현재 북미와 유럽 17개국에서 2,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달 초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6억9,000만 달러(약 9,200억 원)의 부채를 공개했으며, 이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파산보호(Chapter 11)신청이다.
클레어스는 보도자료에서 “북미 매장 및 지적재산권(IP)을 Ames Watson에 매각함으로써 재구조화 절차(Restructuring Proceedings)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미국과 캐나다 법원의 승인을 거쳐야 최종 완료된다.
“우리는 북미 사업부 일부를 Ames Watson에 매각하게 되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 크리스 크레이머 클레어스 CEO
Ames Watson은 웹사이트에 따르면 연 매출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영구 자본 보유회사(퍼머넌트 캐피털)다. 중견기업을 인수·변모시키며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클레어스는 최근 수년간 경쟁 심화, 높은 임대료, 그리고 중국·태국·베트남 등 주요 공급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에 매각되지 않은 기타 북미 매장에 대해서는 영업 종료 및 재고 처분(청산)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Ames Watson은 북미 전역에 걸쳐 의미있는 리테일 거점을 보존함으로써 클레어스의 미래에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 — 로렌스 버거 Ames Watson 공동 창업자
용어 및 배경 설명
Chapter 11 파산보호는 미국 연방 파산법 상 기업이 부채 상환을 유예받으며 재무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제도다. 기업은 법원의 감시 아래 영업을 계속하면서 채권자와 협상해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한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란 공개시장에서 모집한 자금이 아닌 제한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상장 또는 공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해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기구다. Ames Watson은 이 중에서도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퍼머넌트 캐피털 모델을 지향한다.
전문 기자 시각
연 매장을 보유한 오프라인 리테일업체가 높은 임대료와 전자상거래 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는 사례는 클레어스뿐만 아니다. 이번 매각 합의는 사모펀드가 소매업체의 지적재산권과 브랜드 가치를 우선적으로 평가해 투자 포인트로 삼는 전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또한 존속 매장과 청산 매장을 병행 운영함으로써 매각 대상 자산의 현금흐름과 손실 요인을 분할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클레어스의 핵심 소비층인 Z세대와 알파세대는 온라인과 SNS를 통해 트렌드를 흡수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Ames Watson은 IP 자산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 및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클레어스 브랜드가 기존 오프라인 침투력을 지키면서도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