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장수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South Park)’ 제작진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추가로 5년 연장했다고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파라마운트는 사우스파크 디지털 스튜디오(South Park Digital Studios)※에 총 12억5천만 달러(약 1조7,200억 원)를 지불하게 된다. 이는 TV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계약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는 ‘사우스파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파라마운트+ 이용자들과 함께 그려 나가게 되어 기쁘다.” – 파라마운트 글로벌 경영진
구체적 계약 조건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향후 5시즌(총 50편)의 신규 에피소드를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에서 우선 방영한 뒤, 다음 날 파라마운트+(Paramount+)에 독점 공개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미 제작된 기존 26시즌 전편도 파라마운트+에서 시청 가능해진다.
이로써 파라마운트는 국내외 스트리밍 권리를 모두 회복했다. 앞서 해당 권리는 계약 분쟁으로 경쟁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카툰 네트워크·HBO Max)와 넷플릭스로 일부 넘어가 있었다.
계약 협상은 지난 수개월 동안 지연됐다. 트레이 파커(Trey Parker)·맷 스톤(Matt Stone) 공동 제작자는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주도로 진행 중인 파라마운트 인수 협의와 얽혀 신임 사장 제프 셸(Jeff Shel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셸 사장이 워너브라더스·넷플릭스와의 병행 협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규모 변천사
초기에는 10년 30억 달러 규모안이 논의됐으나, 스카이댄스 측 반대로 무산되면서 최종적으로 5년 12억5천만 달러로 조정됐다. ※ 스카이댄스는 현재 파라마운트 인수를 추진 중인 영화·게임 제작사다.
‘사우스파크’는 1997년 8월 파라마운트 산하 코미디 센트럴에서 처음 방영돼 27번째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랙코미디·사회풍자 요소로 인기를 끌며, 문화·정치 담론에 꾸준히 영향을 미쳐 왔다.
산업적 의미·전문가 시각
OTT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파라마운트+는 자사 플랫폼 차별화를 위해 대형 IP(지식재산)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우스파크는 젊은 층뿐 아니라 3040 시청층에서도 충성도가 높아, 장기 가입자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관찰 가능한 리스크는 제작비 상승·시청자 피로도다. 업계 분석가들은 “스핀오프나 장편 특집 형태의 확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번 계약서에는 극장·특집 영화 관련 조항이 명시되지 않았다.
용어·배경 설명
사우스파크 디지털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와 파커·스톤이 공동 설립한 제작사로, TV·스트리밍·게임 등 라이선스 전반을 관리한다. 또한,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칭한다.
향후 일정
• 시즌 27은 이미 코미디 센트럴에서 방영 중이며, 파라마운트+에서는 매주 다음 날 공개된다.
• 신규 계약에 따라 시즌 28~32(예정)는 2026~2030년 사이 순차 제작·공개된다.
• 기존 26시즌은 계약 발효 즉시 글로벌 스트리밍 독점권이 파라마운트+로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