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워너 합병으로 2027년 흥행 주도 가능성 대두…지속 가능한 전략인가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박스오피스 강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를 인수하게 되면 두 영화 스튜디오의 합산 배급 라인업이 2027년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년 3월 1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은 두 스튜디오의 제작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약속했으며 연간 총 30편의 영화 제작(파라마운트 15편·워너브라더스 15편)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거래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110억(약 1,110억 달러)로 평가되며,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 승인을 아직 받아야 한다.

현재 알려진 2027년 개봉 예정작 라인업 기준으로,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결합은 총 26편의 극장 개봉작으로 집계된다. 다만 연간 영화 일정에는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inemaCon에서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이 거대한 라인업은 대체로 워너브라더스 측 작품들에 의해 주도된다. 워너는 Godzilla-Kong, Superman, Batman, Minecraft, The Conjuring 유니버스, Gremlins, Lord of the Rings 등 대형 프랜차이즈 작품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Sonic the Hedgehog, Paranormal Activity, A Quiet Place, 애니메이션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제작비와 흥행 수익의 대비에 있어 두 스튜디오의 전략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파라마운트의 주요 프랜차이즈는 관객층에서 인기가 있으나 4개 프랜차이즈의 어느 작품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5억(약 350백만 달러)을 넘지 못했다(콤스코어(Comscore) 자료 기준). 예산이 비교적 낮다면 그만큼 손익분기점 또한 낮아 수익성 확보가 쉬울 수 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측 작품들은 비교적 고예산 블록버스터로 과거 더 큰 박스오피스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작들의 성과는 Godzilla-Kong 시리즈가 전 세계 약 $5.72억, 2025년작 The Conjuring: Last Rites가 거의 $5억, The Batman$7.72억, A Minecraft Movie는 거의 $10억에 근접한 수익을 냈다.

“PAR/WBD 조합의 향후 라인업을 보면 매우 인상적이다. 이 라인업은 2027년 단일 스튜디오 흥행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다.”

— 폴 더가라비디언(Paul Dergarabedian), 콤스코어 시장 동향 책임자

엘리슨이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경쟁사인 컴캐스트(Comcast)와 넷플릭스(Netflix)를 제치려 한 배경에는 바로 워너의 강력한 영화 포트폴리오가 있다. 워너는 2025년 국내·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스튜디오였으며, 파라마운트는 같은 기간 다섯 번째였다.


운영상·전략적 과제: ‘캐니벌라이제이션’과 주말 슬롯 한계

전문가들은 두 스튜디오의 작품을 한 데 모으면 2027년 흥행에 큰 잠재력이 있으나 복잡한 운영 이슈가 동반된다고 지적한다. 연간 주말은 52주에 불과30편의 신작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려면 자사 작품 간의 흡수(캐니벌라이제이션)를 피하는 전략적 배치가 필수다. 또한 마케팅 비용과 배급 경쟁까지 고려하면 같은 시기 겹치는 대목들을 최소화해야 한다.

“두 대형 스튜디오의 라인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2027년에 매우 강력한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연간 박스오피스 우승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디즈니와 유니버설도 내년에 대형 히트작을 준비 중이기 때문”

— 숀 로빈스(Shawn Robbins), 판당고(Fandango) 애널리틱스 책임

실제로 디즈니는 2027년 Ice Age, Star Wars, Frozen, Avengers 등의 프랜차이즈 라인업을 예고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텐트폴(tentpole)’은 대형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를 지칭하는 업계 용어로, 개봉 성패가 스튜디오 전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작품을 의미한다.

스케줄 조정 사례와 가능성

업계 관행상 경쟁사들은 같은 주말에 동일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를 투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공포 영화와 가족용 애니메이션은 서로 다른 관객층을 겨냥해 동일 주말에 개봉하는 경우가 허용된다. 하지만 현재 일정상 파라마운트의 Sonic the Hedgehog 4가 워너의 Godzilla X Kong: Supernova보다 단지 일주일 일찍 개봉하도록 돼 있어, 한 작품이 다른 작품의 흥행을 잠식할 위험이 존재한다. 스튜디오는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봉일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 이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

엘리슨이 제시한 연간 30편의 제작·배급이 장기적으로 현실화될지는 불확실하다. 역사적으로 두 개 이상의 대형 스튜디오가 합쳐질 경우 신작 편수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중복 인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해고)이 뒤따른다. 또한 고예산 블록버스터의 마케팅 비용은 천문학적일 수 있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다.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통합체가 향후 정상화할 운영 방식은 지켜봐야 한다. 2027년 이후에도 이러한 라인업을 지속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숀 로빈스


용어 설명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회사의 총 시장가치와 순부채를 합친 개념으로 이번 거래의 경제적 규모를 평가하는 지표다. CinemaCon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대형 영화산업 콘퍼런스로 배급 스튜디오들이 신작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다. 캐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은 같은 기업 또는 그룹의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서로의 수요를 잠식하는 현상을 뜻한다. 슬레이트(slate)는 스튜디오가 한 해에 공개 예정인 작품 목록을 의미한다.

산업적·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두 스튜디오의 결합이 2027년 극장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워너의 고수익 블록버스터와 파라마운트의 안정적인 중저예산 프랜차이즈가 합쳐지면 전 세계 티켓 판매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이는 영화관 체인(전시업체)과 지역 배급사에 긍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개봉 편수 증가에 따른 내부 경쟁으로 특정 작품의 흥행이 분산될 수 있다. 둘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마케팅·배급 비용이 급증하면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제작 축소는 콘텐츠 다양성 감소와 잠재적 인력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 넷째, 규제 당국의 승인 과정에서 조건부 합병이나 자산 매각 요구가 있을 경우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거래의 구체적 구조, 규제 리스크, 통합 후 시너지 실현 여부에 따라 WBD와 PSKY(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관련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합병이 실현되고 비용 절감 및 수익 상승이 명확해지면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흥행 부진·규제 이슈·통합 비용 확대 등이 겹치면 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운영적 권고와 가능한 전략

효율적으로 30편 체제를 운영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장르·연령층을 세분화해 동일 주말 충돌을 피하는 카운터프로그래밍(counterprogramming) 전략을 구사한다. 둘째, 예산·마케팅 효율이 높은 중저예산 작품 비중을 유지해 손익분기점을 낮춘다. 셋째, 글로벌 출시 스케줄을 지역별로 최적화해 국제시장에서의 수익 최대화를 도모한다. 넷째, 스트리밍·TV 라이선싱 등 부가 수익원을 강화해 흥행 실패 리스크를 분산한다.

결론적으로,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결합은 2027년 극장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으나, 성공의 지속성은 개봉 일정 조정, 비용 관리, 규제 대응, 그리고 통합 후의 조직·제작 전략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론 흥행 우위가 가능하지만, 장기적 지속 가능성은 공고한 경영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의존한다.

사진 캡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데이비드 엘리슨이 2025년 10월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블룸버그 스크린타임(Bloomberg Screentime)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Patrick T. Fallon / AFP / Getty Images)

공개: Versant는 CNBC와 Fandango의 모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