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와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워너브러더스의 핵심 조직과 자산을 대체로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뉴스는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 최고경영자(CEO)가 두 스튜디오의 창의적 제작팀을 보존하는 동시에 마케팅·배급 부문을 간소화하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내용을 즉각적으로 독자 검증할 수 없었으며, 양 사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주 로이터는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약 600억 달러 규모의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아직 부동산 자산 매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엘리슨의 계획대로라면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HBO Max)가 기존 파라마운트+ 플랫폼에 통합될 것”
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 중 어느 쪽도 케이블 네트워크 채널을 매각하거나 분사(스핀오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BS 뉴스와 CNN이 뉴스 콘텐츠 생산 역량과 취재 자원을 일부 공동 활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한다.
엘리슨은 또한 신기술 및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연간 30편의 장편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양사가 현재 각각 제작하는 연간 물량을 합친 수준보다 대폭 확대된 수치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와 DC 코믹스 원작 영화 등으로 유명하다. 회사 측은 현재 기업 매각·합병(M&A) 등 전략적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실리콘밸리 IT 창업 2세대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엘리슨이 가진 막강한 자본력과 워싱턴 정·관계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으며, 이번 거래가 최근 수년간 미디어 업계 최대 규모의 합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용어 설명
스카이댄스(Skydance)는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영화·TV 제작사로,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 흥행작을 제작했다. 최근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지분을 확보하며 모회사 성격을 띠고 있어,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로 통칭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또는 주문형(VoD)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HBO 맥스, 파라마운트+ 등이 있다.
케이블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케이블TV 채널 사업을 의미한다. 파라마운트는 CBS, MTV, 니켈로디언 등, 워너브러더스는 CNN, TNT, TBS 등을 보유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시스템은 시나리오 분석, 시각 효과(VFX) 자동화, 비용·일정 관리 최적화를 통해 제작 단계를 혁신하는 기술로,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 전망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규모·다변화, 구독자 확보 경쟁, 광고 매출 확대 측면에서 이번 합병이 ‘스트리밍 전쟁’의 판도를 재편할 변수라고 평가한다. 특히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의 통합은 사용자 경험(UX) 개선과 운영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넷플릭스·디즈니+ 등 기존 강자들과의 가격·콘텐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및 법무부(DoJ)의 반독점 심사가 관건이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 등 과거 대형 M&A 사례에서도 규제 당국은 콘텐츠 독점·시장 집중도를 면밀히 들여다본 바 있어, 실제 합병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