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 인수 제안에 유인을 추가했다. 파라마운트는 거래가 올해 안에 성사되지 못할 경우 분기별로 추가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하고, WBD가 넷플릭스(Netflix)에 대해 물어야 하는 이른바 breakup fee(해체 수수료)를 대신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추가 조치는 기존 주당 30달러 제안 금액 자체를 변경하지는 않았다.
2026년 2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정안은 규제 심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WBD 경영진이 넷플릭스의 낮은 주당 제안과 규제 리스크를 옹호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널리스트와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공통적으로 현재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WBD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당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S&P 글로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세스 쉐이퍼(Seth Shafer)(내슈빌, 테네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근 조치가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고 보지 않는다”며 “WBD 주주들은 파라마운트의 현재 주당 30달러 제안에서 상당한 인상 없이는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파라마운트의 수정안은 규제 통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려는 시도이지만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양측의 제안 모두 미국 및 국제 규제 당국의 길고 논쟁적인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성공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세스 쉐이퍼(Seth Shafer) — S&P Global 수석 애널리스트(내슈빌, 테네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근 조치가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고 보지 않는다. WBD 주주들은 주당 30달러 제안에서 상당한 인상 없이는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 제안 모두 규제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키스(Jonathan Kees)(뉴욕)은 이번 수정이 제안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었고 수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는 규제 승인에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WBD 주주들의 우려와, WBD 경영진이 요구한 파라마운트의 넷플릭스와 관련된 해체 수수료 부담 요구 등 두 가지 큰 문제를 해결한다”며 “실제 주당 제안 가격은 동일하지만 파라마운트의 수정 제안은 전략적이고 영리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WBD 경영진이 넷플릭스의 하위 주당 가격과 규제 리스크를 정당화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키스(Jonathan Kees) — Daiwa Capital Markets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뉴욕)
“업데이트된 제안은 두 가지 큰 우려를 다룬다. 하나는 규제 승인이 걸리는 시간에 대한 WBD 주주들의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WBD 경영진이 파라마운트에게 요구한 넷플릭스 관련 해체 수수료 부담 요구다. 실제 주당 가격은 같다. 파라마운트의 수정안은 전략적이고 영리하다.”
런던의 PP Foresight 애널리스트 파올로 페스카토레(Paolo Pescatore)는 수정된 제안이 압력을 높였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정된 달콤한 제안은 WBD에 대한 압력을 높이며 변명의 여지를 다소 줄인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사업의 더 나은 안식처로 여전히 우위에 있으며 헐리우드와 창작 산업에 더 큰 확신을 제공하고 규제 승인에서도 보다 쉬운 경로를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마케터(eMarket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스 베네스(Ross Benes)(뉴욕)은 이번 달콤한 조건이 WBD를 넷플릭스 대신 파라마운트로 돌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보았다. 그는 “파라마운트는 여러 전술을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자와 WBD를 설득할 가장 확실한 방법인 가격 인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파라마운트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WBD는 계속해서 넷플릭스를 선호할 것이다. 파라마운트가 WBD를 빼앗을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외부 규제 당국이 넷플릭스의 거래를 차단하는 경우뿐”이라고 지적했다.
로스 베네스(Ross Benes) — eMarketer 수석 애널리스트(뉴욕)
“파라마운트의 달콤한 제안은 WBD를 넷플릭스 대신 파라마운트로 돌리기에는 불충분하다. 파라마운트의 전술은 다양하나 핵심은 가격 인상이다. 규제 당국이 넷플릭스의 거래를 차단하지 않는 한 WBD는 넷플릭스를 계속 우선시할 것이다.”
용어 설명
breakup fee(해체 수수료)는 M&A 거래에서 한쪽 당사자가 합의 후 거래를 파기할 경우 지불하도록 미리 정해 놓은 금액을 의미한다. 이번 사안에서는 WBD가 넷플릭스와의 잠정 합의를 파기하고 파라마운트 쪽과 결합할 경우 넷플릭스가 받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해 파라마운트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또한 본 기사에서 언급된 약어들은 다음과 같다: WBD는 Warner Bros. Discovery, NFLX는 Netflix, 그리고 본 건에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사용한 티커 표기 중 하나인 PSKY는 Paramount Skydance를 가리킨다.
규제 리스크와 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수정안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로 WBD 주주를 설득하려면 더 높은 주당 제안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규제 심사 측면에서 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등 주요 관할 당국은 대형 미디어·스트리밍 기업 간의 결합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인수 합병의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거래의 추가 비용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금융시장 관점
단기적으로는 WBD 주가가 두 제안 간의 경쟁 구도와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파라마운트가 실제로 분기별 현금 지급과 해체 수수료 부담을 명확히 약속하면 일부 투자자들은 파라마운트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겠지만, 주당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대다수의 수익 실현 투자자와 기관들은 여전히 높은 주당 프리미엄을 제시한 회사에 우선권을 줄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트리밍 시장의 집중화가 진전될 경우 콘텐츠 제작사와 플랫폼의 협상력 변화, 광고 시장 및 구독 기반 수익 구조의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
1) 넷플릭스가 규제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면, WBD의 스트리밍 사업은 넷플릭스 플랫폼에 통합되며 파라마운트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된다. 2) 규제 당국이 넷플릭스의 거래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차단할 경우, 파라마운트는 가격 인상 없이도 거래 우위에 설 가능성이 생긴다. 3) 양측의 추가 제안(특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공개 입찰전이 장기화되고, 그 과정에서 WBD 주가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섹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기관 투자자와 자문사들은 제안의 현금 흐름 구조와 규제 통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파라마운트의 분기별 현금 지급 약속이 실제로 계약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해체 수수료 부담을 대신하는 구체적 법적 메커니즘이 무엇인지가 향후 분쟁 리스크를 좌우할 수 있다. 또한 경쟁 규제의 관점에서는 각국의 반독점 당국이 콘텐츠 통합이 소비자 선택과 광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파라마운트의 추가 제안은 거래 경쟁의 판을 흔들려는 의도로 읽히나,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승부수는 여전히 주당 가격 인상이다. 규제 리스크, 주주 수용성, 그리고 경영진의 선택이라는 세 가지 축이 향후 협상과 시장 반응을 결정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며,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법적 문서와 규제 당국의 입장, 그리고 각 사의 추가 제안 내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