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로의 매각을 목전에 두고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4~6월 회계연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46센트로 집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36센트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68억5,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68억4,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넘어섰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0.2% 상승해 주당 12.60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파라마운트+’의 구독 수익 증가를 꼽았다. 해당 분기에는 범죄 드라마 ‘MobLand’가 시청자 유입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이 맞물려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파라마운트 측의 설명이다.
스트리밍·영화·방송…부문별 성과
파라마운트+ 총 가입자는 7,77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130만 명 감소했다. 회사는 유럽 지역 번들 할인 종료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 인상이 적용되면서 구독 부문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한 ‘미션 임파서블: 더 파이널 레커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이 흥행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의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스트리밍 번들딜(Bundle Deal)은 여러 서비스나 요금제를 묶어 할인가에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을 의미한다.
8월 7일 매각 완료 예정…규제 관문 통과
8월 7일까지 완료될 예정인 미화 84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 계약도 순항 중이다. “지난주 미국 정부 규제 심사 통과로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CBS 방송망, 파라마운트 영화사, MTV·니켈로디언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 그룹이 제작사 중심 플랫폼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제작 역량이 강한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의 방송·배급 인프라를 결합할 경우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매각 절차에 따른 비용 부담과 구독자 감소 추세가 중장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스튜디오 자산과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한 스카이댄스가 신규 투자와 제작 라인업을 확대할 경우, 파라마운트+ 구독자 기반이 재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광고 수익 회복이 방송 부문의 실적 복원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서 스트리밍 중심 수익 모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파라마운트의 전략 변화가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던질지 주목된다.
전문가 시각
첫째, EPS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이탈은 구조적 과제로 남는다. 둘째, 콘텐츠 제작·배급 일원화가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인수 마무리 이후 조직 통합 비용이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스카이댄스와의 시너지가 현실화될 경우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강화돼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에서 디즈니+, 넷플릭스와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향후 가치는 매각 완료 이후 12~18개월간 시너지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