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공동 CEO 브라이언 로빈스 사임…스카이댄스 합병 완료 후 데이비드 엘리슨 체제 구축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로빈스(Brian Robbins)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회사 내부 메모를 인용한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빈스 공동 CEO는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와의 합병 절차가 8월 7일 완료되는 즉시 사임할 예정이다. 합병이 끝나면 스카이댄스 CEO인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 새 법인의 단독 최고경영자를 맡는다.

로빈스는 동료 공동 CEO였던 조지 칙스(George Cheeks), 크리스 매카시(Chris McCarthy)와 함께 2024년 4월 그룹을 이끌며, 이전 CEO였던 밥 배키시(Bob Bakish)의 뒤를 잇는 3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매카시는 지난달 이미 퇴사했고, 칙스는 방송·케이블 사업을 총괄하는 미디어 부문 회장으로 잔류한다.

파라마운트+ 성장 주역이 떠나다

로빈스는 2017년 파라마운트에 합류해 2018년 니켈로디언(Nickelodeon) CEO에 올랐고, 2021년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Paramount Pictures) CEO로 선임됐다. 그는 극장용 영화뿐 아니라 파라마운트+라는 스트리밍 플랫폼 성장 전략을 주도하며 17편의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를 배출했다. 대표 시리즈로는 “Sonic the Hedgehog“, “A Quiet Place“, “Mission: Impossible” 등이 있다.

“회사는 데이비드 엘리슨과 스카이댄스에서 합류하는 새로운 경영진의 지휘 아래 매우 유능한 손에 맡겨진다.” — 브라이언 로빈스 메모 중

합병 완료 후 3개 사업 부문으로 재편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새 파라마운트는 스튜디오, 직접소비자(D2C·스트리밍), TV 미디어(방송·케이블) 등 세 가지 핵심 부문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극장·케이블 중심 구조에서 디지털·스트리밍 우선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산업·시장 관점에서 본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이 “스트리밍 수익화”라는 할리우드 전반의 난제를 풀기 위한 공격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로빈스가 닦아놓은 콘텐츠 포트폴리오와 엘리슨이 보유한 자본·테크 역량이 결합하면, 디즈니+·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콘텐츠 독점·IP(지적재산) 확장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제작비 상승과 소비자 구독 피로도(fatigue)라는 이중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파라마운트+’ 용어 설명

파라마운트+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2021년 3월 런칭한 월 구독형(Video On Demand) 스트리밍 서비스다. 미국·캐나다·라틴아메리카·호주·한국 등 45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며, CBS·파라마운트 픽처스·쇼타임(Showtime)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 넷플릭스와 달리 TV 방송 계열사 아카이브가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관전 포인트

8월 7일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실질적 조직 통합 속도콘텐츠 편성·투자 계획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8’ 등 대형 프랜차이즈 차기작의 흥행 성과가 스트리밍 가입자 유입·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가는 8월 6일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은 로빈스의 퇴진 자체보다 엘리슨 체제의 비용 절감 및 성장 전략 실행 능력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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