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룸] 영국 전문금융회사 파라곤 뱅킹그룹(Paragon Banking Group)이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출채권 잔액(loan book)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예금(deposit) 역시 1.5% 늘어나 은행의 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라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의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규 취급액 전망은 기존 16억~18억 파운드 범위에서 16억 파운드 하단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8억 파운드 규모의 모기지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며, 이는 상반기와 유사한 속도(run-rate)로 4분기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 핵심 실적 지표
① 대출채권 성장률 — 3분기 순증 1.1%, 연초 이후 누적 2.9%*
② 예금 성장률 — 3분기 1.5% 증가
③ 연간 대출채권 목표 — 약 4% 성장 전망(컨센서스와 유사)
④ 순이자마진(NIM) — 2025 회계연도 3.0% 이상 가이던스 유지
⑤ 총비용 — 1억 8,500만 파운드 미만 목표 유지
*순증(Net of redemptions and internal retentions)은 상환 및 내부 보유 물량을 차감한 실제 증가분을 의미한다.
■ 개발금융(Development Finance) 부문
회사는 “개발금융 포트폴리오에서 추가 대손충당금이 발생했지만, 3분기 신규 부실(default)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즉, 추가 충당금은 신규 부실이 아닌 위험가중치 상향에 따른 ‘커버리지 확대’에서 기인했다는 뜻이다.
대손충당금은 향후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은행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수록 미래 손실 흡수 능력이 높아지므로, 이번 조치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순이자마진(NIM)과 비용 통제
순이자마진(NIM) 3.0%+ 가이던스 유지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이다.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뒤, 평균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을 반영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 예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더라도, 대출 금리를 탄력적으로 인상해 마진을 방어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한 연간 총 운영비(Operating Cost)를 1억 8,500만 파운드 미만으로 억제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인건비 조정, 백오피스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경량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맥락
모기지 신규 취급량(gross flow)은 특정 기간 중 승인·집행된 총 대출액을 의미한다. 파라곤이 4분기 재가속을 예고한 이유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둔화되고, 주택거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금융(Development Finance)은 부동산 개발 사업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전문 대출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공사 지연과 분양 부진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은행들이 특히 보수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영국 은행권은 2025년 상반기까지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직면했지만, 3분기 들어 통화정책의 정점 도달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예금 유치 경쟁이 완화되면서 예금 금리 상승세가 완만해졌고, 중소형 은행의 수익성 방어 여력이 개선됐다.
■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4분기 모기지 대출 반등이 실제 실적으로 입증되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개발금융 부문의 추가 충당금이 증가세를 멈추는지를 시장은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영란은행(BOE)의 정책금리 동향이 NIM 유지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파라곤 뱅킹그룹의 주가는 7월 29일 런던증시(LSE:PAG)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는 점을 근거로 중립~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추가 정보나 링크는 원문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