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백악관서 트럼프와 1,000억 달러 美투자 계획 발표

애플(Apple Inc.)이 미국 제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6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새로운 “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을 공개하며, 향후 4년간 1,000억 달러(약 132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백악관이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의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 오벌오피스에서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애플이 새로운 제조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1,000억 달러 투자 약속이 더해지면서, 애플의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 투자 규모는 6,0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공표된 5,000억 달러 계획에 20%가량 증액된 수치다.1

“애플은 혁신적 제품 개발뿐 아니라, 첨단 제조 생태계를 미국 전역에 확산시키려 한다.” — 백악관 익명 관계자

애플은 1)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 증설, 2) 친환경 제조 공정 도입, 3) 지역별 공급망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애플 측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리쇼어링(reshoring)’ 정책과 맞물려 있다. 리쇼어링은 해외로 이전한 생산기지를 다시 본국으로 옮기는 전략으로, 미국 정부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장려해 왔다.

“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이란?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연방·주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자본을 조성해, 로봇·AI·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산업의 생산설비를 미국 내에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정책 패키지다. 참여 기업은 세액 공제, 인력 교육 보조금, 연구개발(R&D) 매칭 펀드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같은 날 오전, 애플이 “새로운 제조 투자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장중 1.2% 상승하며 S&P 500지수의 강세를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정치적 이벤트”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투자 유치·내국인 고용 창출을 자신의 핵심 성과로 홍보해 왔다. 해외 언론은 “트럼프가 외국·민간 투자를 ‘대통령에 대한 선물’처럼 포장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발표를 ‘추가 고용 창출과 공급망 안정화의 결정적 계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애플은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cs) 공장에서 맥 프로(Mac Pro)를 생산 중이다. 백악관은 “애플이 고부가가치 IT 제조 라인을 미 전역으로 확대하면 수십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가 전한 바에 따르면, 행사에는 스티브 코바치(Steve Kovach) 기자도 배석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전달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현재 진행형 소식’임을 강조하며, 추후 상세한 일정과 추가 발표가 있을 때마다 언론 브리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 환율 1달러=1,320원 가정 시 약 792조 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