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단기간의 불확실성을 끝내기 위한 중대한 조치로 미국 내 운영권을 미국 투자자 주도의 합작법인에 넘기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목요일에 틱톡(TikTok)의 미국 운영을 통제하는 권한을 오라클(Oracle) 등 투자자 그룹에 넘기는 구속력 있는 합의문(binding agreements)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미국에서의 금지 위협을 피하고 수년에 걸친 불확실성을 종결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내부 메모(로이터가 입수해 본 문서)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재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합의는 2024년 제정된 법의 매각(분리) 요건(divestiture requirements)을 충족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 이미 9월에 공개된 윤곽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핵심 거래 구조
합의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Oracle), 사모펀드 그룹 실버 레이크(Silver Lake), 아부다비 기반의 MGX 등 미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이 새로 설립되는 TikTok USDS Joint Venture LLC의 지분 80.1%를 보유하고, 바이트댄스는 19.9%를 보유한다. 부통령 JD 밴스(JD Vance)는 9월에 신설 미국 법인의 가치가 약 140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목요일 최종 가치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 마감은 1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합의는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앱 금지를 시도한 이후 이어진 다년간의 공방을 사실상 종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운영 및 역할 분리
틱톡 최고경영자(CEO) 쇼우 지 추(Shou Zi Chew)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미국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조정(content moderation) 및 소프트웨어 보증(software assurance)에 관한 권한을 갖는 독립적 법인으로 운영될 것”이다. 메모에는 또한 바이트댄스가 통제하는 틱톡의 미국 기업은 “글로벌 제품 상호운용성(global product interoperability) 및 전자상거래, 광고, 마케팅을 포함한 특정 상업적 활동을 별도로 관리”한다고 적혀 있다.
“합작법인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관리하고 백엔드 운영을 담당한다.”
다만 합의 내용과 관련해 남아 있는 주요 쟁점은 알고리즘의 소유권·통제권과 합작법인과 바이트댄스 간의 상업적·기술적 관계의 구체적 범위이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출신인 러시 도시(Rush Doshi)는 알고리즘이 이전되었는지, 라이선스되었는지, 또는 여전히 베이징이 소유·통제하는 상태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 오라클의 역할이 단순한 ‘모니터링’에 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로이터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영업권을 계속 소유하되 앱의 데이터·콘텐츠·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은 합작법인에 넘기는 방식으로 합의 윤곽이 잡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다루는 백엔드 운영을 담당하고, 바이트댄스가 전적으로 소유하는 별도의 부문은 전자상거래와 광고 등 수익창출 활동을 관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입수한 소식통들은 이번 목요일 발표된 합의도 이 같은 틀을 따른다고 전했다.
수익 분배 및 지배구조
소식통들은 바이트댄스가 통제하는 틱톡 미국 법인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 주체가 될 것이며, 새 합작법인은 기술 및 데이터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로 일부 수익을 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는 바이트댄스가 신설 법인의 7명 이사 중 1명을 지명하고 나머지 이사회 과반수는 미국인들이 차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보안 파트너 및 규제 이슈
틱톡은 직원 메모에서 오라클을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파트너(trusted security partner)”로 지정해 미국 민감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내의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에 보관하고 이를 오라클이 운영·감사·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이번 합의에 관한 문의를 틱톡 측으로 돌렸다.
정치권의 반응과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이 지난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며 개인 계정 팔로워가 1,500만 명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은 이번 거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트럼프가 부자 친구들에게 시청 통제를 더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 중국 담당 특별위원회 의장인 공화당 하원 의원 존 물리나르(John Moolenaar)은 이전에 새 틱톡 법인의 지도부를 2026년 청문회에 소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력 인사 및 기업 연관
트럼프는 9월에 이 거래에 마이클 델(Michael Dell),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및 “세계적 수준의 투자자들 몇 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델과 머독이 최종 거래에 참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와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엘리슨 가문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 시도에 재정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합작법인(Joint Venture)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특정 사업 목적을 위해 자원을 출자·공유하여 공동으로 설립하는 별도의 법인을 의미한다. 이번 거래에서는 미국·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술적·보안적 통제권을 가진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관리하는 형태가 핵심이다.
알고리즘은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어떤 콘텐츠를 추천할지 결정하는 소프트웨어 규칙과 모델을 통칭한다. 알고리즘의 소유와 통제 권한은 데이터 보안·검열·정책 준수와 직결되므로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이다.
시장 반응 및 향후 영향 분석
사전 거래 발표 직후 오라클 주가는 금요일 프리마켓에서 거의 6% 상승했다는 점은 시장이 오라클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거래의 최종 구조가 수익 배분과 기술 통제의 세부 사항에 따라 틱톡의 광고수익 모델과 전자상거래 확장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합작법인이 알고리즘과 사용자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게 될 경우, 광고 타깃팅 효율성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광고주 수요와 광고단가(CPM)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바이트댄스가 수익 창출 활동(전자상거래·광고)을 계속 관리하는 구조가 확정될 경우, 플랫폼의 글로벌 상업전략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내 규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중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규제·정치적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를 제공하나,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알고리즘의 소유권 문제로 인해 기술 통합과 혁신 속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금융시장과 광고산업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거래의 세부 조항—특히 알고리즘 라이선스 조건, 데이터 접근성, 수익 분배 비율, 그리고 이사회의 실질적 권한 구조—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이러한 세부 조건이 공개되고 규제 당국의 승인·감시 아래 확인 절차가 진행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결론
이번 합의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둘러싼 정치·규제적 갈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그러나 알고리즘 소유권과 합작법인과 바이트댄스 간의 경제적·기술적 분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월 22일로 예정된 거래 마감과 이후의 규제 검토 과정이 남아 있어 향후 몇 달간은 추가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시장과 정치권의 반응이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