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실적·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8월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SPX)는 0.78% 오른 5,432.17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7% 상승한 40,138.78로,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95% 올라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05% 각각 올랐다.

2025년 8월 11일, 바차트(Barchart)·나스닥닷컴 공동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 작용한 결과다. 이날 S&P500 지수는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스닥 100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소비재 종목 몬스터 베버리지(MNST)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6% 넘게 급등했다. 익스피디아 그룹(EXPE) 역시 EPS 호조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실적 전망이 “실망스럽다”는 애널리스트 평가에 38% 폭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도 설비투자 축소 계획으로 5%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장중 블룸버그 뉴스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자 추가 상승폭을 키웠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총칭 도네츠크 분지·돈바스)와 크림반도 완전 양도를 조건으로, 현재 교전선에서 헤르손·자포리자 지역 공세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알베르토 무사렘 총재는 “연준은 물가 목표 달성에서 아직 멀다”며 현 시점에서는 정책금리를 동결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 다소 매파성(긴축 선호)을 드러냈다. 이 발언 직후 미 국채 가격은 하락 전환했고, 10년물 금리는 3.5bp 오른 4.285%를 기록했다.

연준 인사 교체·경기 둔화 신호로 금리인하 가능성 90%

시장에는 최근 스티븐 미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애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후임으로 연준 이사(임시) 후보에 지명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란 후보는 도비시(dovish·완화 선호)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 인하 확률이 불과 일주일 만에 40%에서 90%로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반도체 100% 관세인도산 제품 관세 25%→50% 인상, 제약 제품 신규 관세 등 대규모 보호무역 조치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가 발효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해 2024년 2.3% 대비 7배 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Q2 실적: S&P500 이익 증가율 9.1%…4년 만에 최고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의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2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9.1%로, 실적 시즌 시작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고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 증시는 Euro Stoxx 50이 0.29%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12% 하락한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1.85% 올라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6bp 급등한 2.690%, 영국 10년물도 5.4bp 오른 4.601%에 마감됐다.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9%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개별 종목 동향

괄호 안은 증권 코드·전일 대비 등락률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8%)는 2분기 제품 매출 70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69억4000만 달러)를 웃돌고, 연간 매출 전망도 283억~287억 달러로 상향했다.

젠 디지털(GEN·+7%)은 1분기 매출 12억6000만 달러, 연간 매출 전망 48억~49억 달러를 제시했다.

애플(AAPL·+4%)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제조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언급한 이후 3거래일간 12% 급등했다.

테슬라(TSLA·+2%)는 텍사스 주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허가를 취득하며 상승 마감했다.

반면 스위트그린(SG·-22%)·트윌리오(TWLO·-19%)·굿이어 타이어(GT·-18%)·고대디(GDDY·-11%) 등은 실적 부진으로 큰 폭 하락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FOMC: 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연 8회 열리며,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한다.
  • 선물지수(E-미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현물지수 움직임을 선행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로, 금리 변동 폭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한다.
  • 도비시/매파: 통화 완화·긴축 성향을 각각 뜻하는 시장 용어다.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은 “강력한 실적 시즌이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견인하겠지만, 관세 인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칠 경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미란 후보 지명으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으나, 무사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연준 내부 컨센서스가 아직 완전히 기울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8월 11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AAON, AST 스페이스모바일, 셀라니즈, 랠리언트, 로이반트 사이언스 등이 있다.

※ 이 기사에서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기자는 직접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