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지역은행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ruist Financial Corporation, TFC)이 2025년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출 포트폴리오 질적 관리와 비용 통제, 그리고 꾸준한 이자 마진 확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7월 18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2분기 보통주 주주 귀속 순이익은 $1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억 3,000만 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주당이익(EPS)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0.62에서 $0.90으로 상승했으며, 특별손익을 제거한 조정 EPS는 $0.91로 유지됐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 $0.93에는 소폭 못 미쳤으나,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견조한 방어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의 핵심 수익 원천인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 NII) – 과세등가 기준*은 $3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35억 8,000만 달러 대비 1.7% 늘었다. 또한 총수익(TE 기준)은 $50억 4,000만 달러로, 1.8% 증가했다. 증권손실 효과를 제거하면 조정 총수익 증가율은 2.1%로 확대된다.
“높은 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이 확대된 것이 수익 방어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한다. 동시에 대손충당금 설정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 순이익 확대 폭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투자자가 기업의 수익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때 활용된다. 또한 Taxable Equivalent(과세등가) 수치는 면세(또는 세금우대) 상품의 이자수익을 시장금리에 맞춰 환산한 개념으로, 실제 영업경쟁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장 기대치와의 괴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0.93의 분기 EPS를 예상했지만, 결과치는 $0.91에 그쳤다. 이는 신용손실 충당금 미세 조정과 수수료 사업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순이자 부문 선전이 전체 실적 하방을 방어해, 회사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BB&T와 선트러스트은행의 2019년 합병으로 탄생한 미국 6위권 대형 리저널은행이다. 소매·기업금융, 자산관리, 보험, 투자은행 업무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해, 지역은행 가운데서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폭넓은 편이다. 최근 몇 년간 비이자수익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 투자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전문가 해설
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은행권 전반이 마진 확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예대금리 스프레드가 정점을 지난 뒤 점차 축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 둔화, 예금 이탈 대비 고객 충성도 제고, 운영 효율성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이미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며, 핀테크 플랫폼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고객 경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회사는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 전략이 실현된다면,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투자자들은 연준(Fed)의 금리 정책,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CRE) 자산 건전성 등을 핵심 변수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거시 환경 변화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과 자본비율, 나아가 주가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Taxable Equivalent(TE) 방식은 지방채·사회기반채권 등 면세 이자수익을 일반 과세 대상 금리수준으로 보정하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과세 여부와 무관하게 은행 간 실수익성을 더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2분기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순이익과 순이자수익, 총수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을 증명했다. 다만 특별손익을 제외한 조정 EPS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만큼, 3분기 이후에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추가 성장동력이 요구된다. 고금리 국면 속에서도 낮은 예금 유출, 대출 포트폴리오 건전성 유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가 변함없는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