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 럭셔리 포트폴리오 힘입어 연간 순이익 15.5% 급증

호주 최대 와인 생산업체인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TWE)가 2025회계연도주1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는 이번 실적을 통해 고급 와인 브랜드 ‘펜폴즈(Penfolds)’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포트폴리오가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했음을 재확인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WE의 조정 순이익(Underlying Net Profit After Tax)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억 7,060만 호주달러(A$)를 기록했다. 이는 2024회계연도 4억 750만 A$ 대비 6,310만 A$ 늘어난 수치다. 다만 데이터 플랫폼 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억 7,210만 A$에는 소폭(약 0.1%)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 넘게 증가해 29억 4,000만 A$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약 55%가 럭셔리 포트폴리오에서 창출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재진입이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23년 하반기부터 호주산 와인에 부과했던 상계·반덤핑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면서 ‘펜폴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가 빠르게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배당 정책도 주주 친화적 기조를 유지했다. TWE는 주당 20센트의 기말 배당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19센트)보다 1센트 증가한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중국 소비자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고 팀 포드(Tim Ford)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매출·이익 지표 상세 분석

1)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12% 증가해 7억 3,000만 A$를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비용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및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컸음을 시사한다.

2) 조정 영업이익(EBITS) 마진은 23.7%로, 전년(22.4%)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고급 와인과 한정판 시리즈를 중심으로 판가를 인상한 효과가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 결과다.

3) 아시아·EMEA 지역 매출이 31%나 증가한 반면, 미주 시장은 달러 강세와 재고 조정으로 4% 감소했다. 북미 소매 채널의 소비 둔화가 지속돼 와인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 환원 정책 및 주당가치 제고 전략

TWE는 최대 2억 A$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매입 기간은 2026회계연도 종료 시까지로, 단계적으로 시장가 매수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추가적인 주주 환원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호주 증권거래소(ASX)에서 TWE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12개월간 18%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집중 전략으로 매출총이익률(GM)과 자산회전율이 모두 개선세”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펜폴즈’ 브랜드 재도약 배경

‘펜폴즈’는 1844년 설립된 남호주(South Australia) 지역의 대표 고급 와인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中高端(중고단·Premium)’ 소비층을 겨냥해 높은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2020년 이후 이어진 무역 분쟁으로 판매가 급감했으나, 2023년 관세 해제 이후 물량이 정상 공급되면서 단기간에 판매량이 반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럭셔리 와인은 가격탄력성이 낮아 경기 변동에도 수요가 비교적 견조하다”며 “TWE의 고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장기적으로 실적 방어 장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불확실성과 미국·유럽 경기 둔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소비자에게 의미하는 바

① 투자 측면에서 TWE는 자본 효율성 지표(ROIC)를 개선하며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다. 호주 은행 예금 금리가 4%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안정적 배당주를 찾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② 소비자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홈술·혼술’ 트렌드가 고급 와인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중시해 한정판 혹은 빈티지 와인 구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용어 설명〉

• Visible Alpha: 글로벌 금융 데이터·컨센서스 플랫폼으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집계해 시장 예상치를 제공한다.
Underlying NPAT: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으로, 기업 핵심 영업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EBITS: Earnings Before Interest, Tax & SGARA(농업생물자산 및 재평가 차이)로, 와인·주류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영업이익 개념이다.


주1) TWE의 회계연도는 매년 7월 1일 시작해 이듬해 6월 30일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