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데이: ‘TACO’ 심리 재등장

제이미 맥기버 기자, 오를랜도(플로리다)발 — 원유가 급락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연기하고 테헤란과의 초기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중동 전쟁의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2026년 3월 2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시장의 위험선호 회복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연기 소식과 이란 측과의 대화 가능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리스크자산을 다시 매수하도록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칼럼에서 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당분간 배럴당 100달러짜리 유가를 견딜 수 있는 이유를 분석한다. 가계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놀랍게도 휘발유 및 에너지 관련 지출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독자가 추가로 참고할 만한 관련 기사들은 다음과 같다. 1) 이란은 트럼프가 발전망 공격을 연기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부인, 2) 트럼프의 이란 전쟁 보호막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3) 네타냐후가 하메네이 제거를 공동으로 주장한 뒤 트럼프가 작전을 승인했다는 보도, 4) 연준의 미란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여전히 주장—블룸버그TV, 5) 일본은행(BOJ)의 내러티브 전환이 지속적 금리 인상 의지를 시사.


오늘의 주요 시장 동향

아시아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3% 이상 하락했고, 한국은 6%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유럽은 약 1% 반등했고, 미국 주요 지수는 2월 초 이후 최상의 하루를 기록하며 1%~2.5% 상승했다. 브라질은 3.5% 상승으로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섹터별로는 S&P 500의 모든 11개 섹터가 상승했다. 경기민감소비재는 2.5%, 기술주는 1.5% 상승했고, 에너지 섹터도 1% 올랐다. 항공사와 크루즈 운항업체가 특히 강세였고, 팰런티어는 +7%, 에스티로더는 -7%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지수가 -0.7% 하락했으며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가 1% 이상 급락한 통화도 있었다(브라질 레알, 칠레 페소, 헝가리 포린트 등). G10 통화 중에서는 노르웨이 크로네가 약 2% 하락해 가장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유가 급락의 영향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단기 구간에서 약 7bp 하락하며 곡선의 불 스티프닝(단기 하락·장기 상대적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영국 국채는 등락이 극적이었는데 10년물 수익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5% 이상)를 기록했다가 급락했고, 2년물은 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상품 시장에서는 원유가 10% 급락했다. 금은 중동 분쟁 발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4개월 최저치로 마감해 -2%를 기록했고, 은은 +2% 상승했다.


오늘의 핵심 논점

‘TACO’ 벨이 울리다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설비에 대한 공격을 연기한 것이 전쟁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인지, 혹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월요일의 급격한 위험선호 회복은 투자자들이 이번 조치를 ‘트럼프가 결국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매수에 나선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의 자연스러운 편향을 ‘TACO’ 트레이드라 부를 수 있다.

용어 설명 — ‘TACO’와 관련된 시장 용어
‘TACO’는 본문에서 일종의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 정책결정자의 선회(철수 또는 공격 연기)를 기대하고 위험자산을 매수하는 심리를 말한다. 또한 본문에 언급된 ‘세이프 헤이븐(safe-haven)’은 위기 시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금·국채 같은 자산을 뜻한다.

안전자산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문

중동 충돌이 시작된 이후 금의 급락은 이례적이다. 전쟁, 글로벌 유가 충격, 주가 하락, 물가 상승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도 금이 기대만큼의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전통적 안전자산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민첩하고 유연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요구한다.

전망과 수정

글로벌 에너지 충격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예측 수정이 시작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미국 핵심물가 및 전체물가 전망을 각각 3.2%와 3.3%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석유·가스 가격이 향후 1년간 글로벌 헤드라인 물가에 1%포인트를 추가로 올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GDP 성장률에서 0.4%포인트를 깎아먹을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시장을 움직일 변수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은 다음과 같다. 중동 지역의 추가 개발 상황, 에너지 시장의 움직임, 3월 잠정치인 글로벌 제조·서비스 PMI(일본·영국·유로존·미국), 일본의 2월 물가, 한국의 생산자물가(2월), 대만의 산업생산(2월) 지표 발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자 Pedro Machado, Olaf Sleijpen, Piero Cipollone와 Philip Lane의 연설 및 미국의 4분기(수정치) 생산성, 미 재무부의 690억 달러 규모 2년물 국채 매각 경매, 연준 이사 마이클 배어의 연설 등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무적 해석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강세, 원유·금리·달러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 다만 원유·LNG(액화천연가스) 인프라와 정제 능력에 가해진 손상은 한두 달 내로 복구되기 어렵기 때문에 중기적으로는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에 상방 리스크를 제공하고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완화적 정책 전환을 늦추게 할 수 있다.

금융시장별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지정학적 긴장이 추가 완화되면 유가는 즉각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노르웨이 크로네 등 산유국 통화에 약세로 작용한다. 둘째, 긴장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유가는 재차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실물경제 성장 둔화를 통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금 가격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대체적 헤지 수단(예: 실물자산·특정 통화·옵션 전략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투자자·정책결정자를 위한 시사점

정책결정자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성장 둔화 리스크의 동시 존재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 경우 통화정책은 보다 정교한 접근을 필요로 하며,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과민반응하기보다는 근본적 공급 충격의 파급경로와 기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유동성 확보, 리스크 분산, 에너지·원자재 관련 노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약하면 이번 공습 연기 소식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요인이지만, 에너지 설비 피해의 복구기간과 장기적 공급제약을 고려할 때 유가는 다시 불안정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단기 이벤트에 따른 시장 반응과 중기적 구조 변화를 분리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