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데이: 글로벌 증시 안정세 속 엔비디아 실적 대기, 엔화·일본 국채 매도 압력 확대

플로리다주 올랜도 (로이터) — 글로벌 증시는 수요일 대체로 차분한 흐름을 보였고, 광의의 변동성 지표도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신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일본 통화(엔)국채에는 매도 압력이 한층 더 거세졌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장중 전반의 관망 정서 속에서도 일본 자산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성적표가 기술주 전반의 주가 조정을 멈춰 세울 ‘마지막 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날 칼럼의 초점은 글로벌 증시 조정이 전개되는 국면에서 일본 엔화가 왜 ‘안전자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지에 있다. 최근 등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규모 재정 부양 구상과, 일본은행(BOJ)에 대한 초저금리 유지 압력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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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참고 읽을거리도 제시됐다. 1) 블루 아울, 사모 크레딧 펀드 합병 철회 — 애프터마켓 혼란 여파 2) 브룩필드, 엔비디아와 함께 1,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프로그램 출범 3) 글로벌 펀드, AI 투자 ‘소화불량’ 우려 — 마이크 돌란 4) “연준의 인하? 글쎄” —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 조이는 가운데 미국 레포 금리 여전히 높아 5) “강한 경계감으로 시장을 주시” — 일본 당국자 공조에도 엔화 약세 심화.

오늘의 핵심 시장 동향주식: S&P 500 +0.4%, 나스닥 +0.6%. 일본 닛케이4거래일 연속 하락. — 업종/종목: 미국 기술주 +0.9%, 에너지 -1.3%. 로우스와 브로드컴 +4%, 엔비디아 +2.9%, 보잉 -2%. — 외환: 달러 +0.65%(최근 2개월 최강세), 엔화는 사상 저점 경신. 비트코인 -4%, $90,000 하회. — 채권: 미 국채는 안정. 반면 일본국채(JGB)는 약세 — 10년물 금리 1.775%(17년래 최고), 20년물 금리는 연속 10일 상승하며 2.815%(금세기 최고). — 원자재/금속: 유가 -2%, 코멕스 구리 +1%.


오늘의 토킹 포인트 1 | 엔비디아, 마지막 한 번의 ‘추진력’인가

반도체 공룡이자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는 수요일 3분기(Q3) 실적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데이터센터 매출로, 512억 달러라는 기록적 규모를 달성했다. 또한 다음 3개월 전체 매출에 대해서도 650억 달러의 ‘또 한 번의 대형’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인 616.6억 달러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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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가 최근의 엔비디아와 기술주 전반의 조정을 멈추게 만들기에 충분할까. 수요일 장 마감 후 확장(애프터)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4% 급등했고,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러한 낙관론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연말까지 월가의 향배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오늘의 토킹 포인트 2 | 미국 성장률, 연율 4%+ 구간 진입?

기록적인 43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지연됐던 경제지표가 조금씩 쏟아지면서, 성장 경로가 점차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 추정모형이 가늠자라면, 초기 신호는 상당히 눈길을 끈다.

시장 주시 모형인 GDPNow는 현재 3분기 연율 기준 4.2% 성장률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데이터 흐름의 단절이라는 주의점이 크다 —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연준의 다음 회의 이후에야 발표되고, 10월 고용은 아예 공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수치가 대략적으로라도 맞는다면,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오히려 인상해야 한다는 논거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 않은가.


오늘의 토킹 포인트 3 | “잠깐” — 연준 의사록이 전한 분열

이와 관련해, 수요일 공개된 연준의 10월 28~29일 정책회의 의사록은 다음 스텝을 둘러싼 위원 간 이견을 상세히 보여줬다. 몇몇은 지난달의 금리인하에 명확히 반대했으며, 인하에 표를 던진 이들 중 일부조차도 금리를 동결하는 데 만족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 다음 달 금리인하 확률은 약 30%로 새 저점까지 떨어졌고, 달러는 2개월 만에 가장 강한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12월 9~10일 연준 회의는 역대 최다 반대의견을 낳을 수도 있는, 일종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엔화, ‘안전자산’ 환상의 균열

글로벌 증시 조정과 함께 자산군 전반에 변동성이 확산되며, 통상이라면 엔화 강세 랠리가 촉발될 여건이 무르익은 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은신처’라는 오랜 인식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이번 주 엔화는 달러 대비 10개월래 최저로 밀렸고, 유로 대비로는 사상 최저를 새로 썼다. 최근 수개월 동안 G10 통화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핵심 원인은 국내 요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는 대규모 재정 부양을 단행하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일본은행에 가능한 한 낮은 금리 유지를 주문하는 접근법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글로벌 위험회피 정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엔화로 몰려들 기미는 뚜렷하지 않다.

엔화는 미 달러와 스위스 프랑과 함께 대표적 안전통화로 분류돼 왔다. 배경에는 일본이 오랜 기간 유지한 경상흑자초저금리가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촉발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경상흑자를 바탕으로 해외의 고수익 자산에 자금을 재배치했고, 이로써 일본은 오랜 기간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누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일본의 순 해외 주식·채권 보유액은 3조6,200억 달러에 달한다.

과거 글로벌 시장 불안이 고조될 때, 이 방대한 해외자산의 일부만이라도 본국 송환(리패트리에이션)되면 엔화 급반등을 촉발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아직 글로벌 충격의 진폭이 충분히 크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혹은 그 불편한 말처럼,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는 것일 수도 있다.

CARRY THAT WEIGHT — 정책 믹스의 부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일본의 국내 정책 스탠스는 엔화에 호의적이지 않다. 다카이치 총리와 가까운 여당 의원들은 총리의 부양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25조 엔(약 1,610억 달러)을 초과하는 추가경정예산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거론된 추정치를 웃돌 뿐 아니라, 작년의 920억 달러 규모 계획보다도 훨씬 크다.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자제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 일본 국채는 급락했고 금리는 역사적 고점으로 치솟았다. 스와프 시장은 향후 수개월간 BOJ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유사한 정책·정치적 압력이 미국에도 존재하므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타당한 지적이지만, 이러한 역학은 이미 수개월간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왔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한 지는 불과 한 달 남짓이다.

안전자산 지위는 충격의 상당 부분이 일본 내부에서 비롯될 때 도전을 받는다. 엔화는 실질·명목 기준 모두 초저수익 통화다. 이 벽을 넘어설 재료가 많지 않다.” — 스탠다드차타드 스티븐 잉글랜더 G10 FX 총괄

양 측면에서의 압박

일본은행의 긴축은 애초부터 느리고 점진적이었다. BOJ는 1월 마지막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해 0.5%로 ‘두 배’ 올렸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에 매우 비옥한 토양이다.

환율은 본질적으로 양방향 변수다. BOJ의 긴축이 더 느려지는 바로 그 순간, 미 연준완화 속도 역시 더디게 진행되는 듯 보이는 것은 엔화 강세론자들에게는 잔인한 반전이다. 하반기 들어 엔화가 G10 최약인 동안, 달러는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

향후 몇 주간 미국과 글로벌 증시의 더 깊은 조정은 일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유발해,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일본 국내 정책 믹스를 고려하면, 이번 회복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일 수 있다.


내일 시장을 움직일 재료

— 중국 금리 결정 — 일본은행 고에다 준코 심의위원 연설 — 영란은행의 캐서린 만, 스와티 딩그라 연설 — 미국 고용보고서(9월) —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11월) — 미 재무부 10년물 TIPS 190억 달러 규모 입찰 — 미국 실적: 월마트, 팔로알토 네트웍스 — 연준 발언 예정: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연은), 오스탄 굴스비(시카고 연은), 마이클 바·리사 쿡·스티븐 미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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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말미 주의 문구: 본 칼럼에 담긴 견해는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로이터 뉴스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 로이터는 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정직성, 독립성, 공정성을 지향한다. (By 제이미 맥기버; 편집: 니아 윌리엄스)


용어 풀이와 맥락 설명전문가 해설

GDPNow: 애틀랜타 연준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기 성장률(연율)을 추정하는 모형이다. 공표 지표 공백기에도 성장 경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되나, 데이터 결측이 크면 오차가 확대될 수 있다.

레포(Repo) 금리: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고 되사오는 환매조건부채권 거래의 금리다. 연말·분기말 유동성 경색 시 급등해 단기 자금시장의 스트레스를 반영한다.

TIPS: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로, 원금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조정된다. 실질금리 추정의 핵심 벤치마크다.

JGB: 일본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s)의 약칭이다. BOJ 정책 전환 기대와 재정 확대 전망이 겹치면 득실 구조상 금리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캐리 트레이드: 저금리 통화로 차입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스프레드를 얻는 전략이다. 환율 변동과 정책 전환에 민감하며, 청산 시 급격한 환율 반전이 발생할 수 있다.


기자 분석해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 512억 달러매출 가이던스 650억 달러는 AI 사이클의 지속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다만 연준 의사록이 드러낸 정책 불확실성레포 금리의 경직성, 그리고 연말 유동성 위축 가능성을 감안하면, 기술주 반등의 지속 기간은 결국 실적의 질현금흐름에 달릴 것이다. 일본의 경우, 추경 25조 엔+BOJ의 점진적 긴축이 맞물리며 장기금리 레짐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엔 캐리 포지션의 변동성을 키워 ‘리스크오프=엔 강세’라는 단순 서사를 더 이상 보장하지 않는다. 요컨대, 정책 믹스가 환율·채권·주식의 상호 연동성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단일 재료에 기댄 일방적 베팅보다 헤지 일체화현금 비중 관리가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