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웹 CEO “연중무휴(24/7) 거래가 시장의 표준이 될 것”

트레이드웹(Tradeweb)의 최고경영자(Billy Hult)는 연중무휴 거래가 모든 시장에서 표준화될 것이라고 명확히 말했다. 그는 회사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히며, 해당 아이디어가 월가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드웹의 최고경영자 빌리 헐트(Billy Hult)는 이 같은 견해를 서한 형태로 공개했다. 트레이드웹은 금리와 크레딧(채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약 2조9천억 달러($2.9조)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을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 제공자다.

“디지털 금융과 전통 금융의 융합은 우리 금융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헐트 CEO는 특히 토큰화(tokenization)2026년에 가속화되면서 결제(정산) 시간 단축과 더 넓은 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을 분기점으로 지목하며, 이 시점에 기술·규제·시장의 조합이 토큰화를 본격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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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 확대와 거래시간 연장의 움직임은 이미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 나스닥(Nasdaq)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주식에 대해 주 5일, 하루 23시간 거래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로빈후드(Robinhood)와 찰스슈왑(Charles Schwab)과 같은 주요 증권사들, 그리고 거래소 운영사인 Cboe Global도 최근 몇 년간 주식의 거래 시간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거래시간 연장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비판론자들은 특히 야간 시간대의 제한된 유동성으로 인해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에 더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거래기업들은 시장을 즉시 반응형으로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인력과 운영비용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연장된 세션을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는 미국 자산에 대한 전세계적인 수요다. 미국 재무부(Department of the Treasury)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외국의 미국증권 보유액은 30조9천억 달러($30.9조)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해외 수요는 거래 시간과 시장 접근성의 확대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와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 연구진이 8월에 발표한 논문은 거의 연속적인 거래(짧은 일일 중단만 존재)가 대체로 거래가 활발하고 유동성이 큰 대형 시장에 더 적합하며, 반대로 소규모·저활동 시장은 더 긴 휴식 시간이 오히려 성과에 유리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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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 설명

토큰화(tokenization)는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같은 디지털 장부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토큰화가 확산되면 자산의 분할 소유, 24시간 접근성, 자동화된 정산(스마트계약 활용) 등이 가능해져 정산 시간이 단축되고 거래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유동성(liquidity)은 특정 시점에 자산을 시장 가격으로 신속히 사고팔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야간 등 거래 참여자가 적은 시간대에는 유동성이 떨어져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큰 주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경제·가격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분석

1) 가격 변동성 및 스프레드 변화
거래 시간이 연장되고 24/7 거래가 활성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일부 시장에서 유동성 분산으로 인해 야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토큰화와 자동화된 마켓메이킹이 결합되면 장기적으로는 마켓의 즉시 대응 능력이 향상되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보다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주간과 야간 간의 가격 차이(프리미엄/디스카운트)는 감소할 수 있지만, 초기 전환기에는 유동성 공급자들의 운영비 증가로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2) 정산(결제) 속도와 신용리스크
토큰화가 결합된 실시간 정산체계가 확립되면 거래 후 정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리스크 노출 기간이 감소한다. 이는 시스템 전반의 신용리스크(상대방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레거시 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 문제, 규제적 불확실성은 단기적 마찰 요인으로 남는다.

3) 글로벌 자본 흐름과 시간대 차이의 완화
미국 증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크기 때문에(2024년 6월 기준 $30.9조) 거래시간 연장은 시간대 차이로 인한 거래 비효율을 완화하고 글로벌 투자자 접근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더 편리하게 접근함으로써 거래량의 지리적 분산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4) 운영비용 및 시장구조 변화
거래소와 중개업자, 자산운용사들은 24시간 운영을 위한 인력, 시스템, 위험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을 채택한 기관들이 비용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 산업 구조 재편이 촉진될 수 있다.


정리 및 전망
트레이드웹 CEO의 서한은 연중무휴 거래·토큰화·디지털-전통 금융의 융합이라는 큰 흐름이 금융시장 인프라와 거래 관행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러한 전환은 시장 규모와 유동성 특성에 따라 지역·자산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형·유동성 높은 시장은 거의 연속적인 거래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고, 소규모 시장은 신중한 설계와 규제 보완이 필요하다. 투자자와 시장참여자들은 단기적 유동성 리스크와 운영비용 상승을 관리하면서, 기술적·규제적 변화가 가져올 중장기적 효율성 개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