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2025년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 99% 전망

워싱턴 D.C.—미국 채권·파생상품 시장 참가자들이 2025년 9월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해당 수치는 투자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Fed Rate Monitor Tool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91.4%였던 25bp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7.6%p 상승했다. 동시에 50bp(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0%에서 1.4%로 미세하게 올라가며 시장 참가자들이 보다 공격적인 통화 완화 시나리오를 일부 가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연방기금(FF) 목표금리는 4.25%~4.50%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2024년 중반 이후 약 1년간 동결돼 온 수준이다.

※ 용어 설명
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0.01%p다. 25bp는 0.25%p, 50bp는 0.50%p에 해당한다.


정치적 압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수개월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금리로 인해 정부가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수십억 달러 더 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연준을 비판해왔다.

전일(8월 12일) 폭스뉴스(Fox News)에 출연했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50bp 인하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반복하면서 “현 수준보다 1.50%p 낮은 금리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9월 회의를 시작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전개될 수 있다”며 장기 완화 기조를 시사했다.

시장 관심은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으로 집중된다. 파월 의장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할 전망이다. 최근 관세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 파월 의장 간 견해차가 확대되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두 명의 이사가 지난 7월 회의에서 25bp 인하 의견을 제시하며 표결에 반대했다.

“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50bp~175bp 낮게 설정돼야 한다.”
—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2025년 8월 13일 블룸버그 인터뷰 중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전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유력 주자로 관측하고 있으며, 스티븐 미런 전 재무부 고문을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만료된다.


시장 의미와 전망

전문가들은 시장이 사실상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채 수익률 하단이 제한되고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50bp 인하 시나리오가 소수나마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전보다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 교체를 구체화하는 가운데,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얼마나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만약 파월 의장이 인하 시그널을 명확히 주지 못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인사 교체 드라이브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높은 금리 수준이 기업 차입 비용을 압박하면서 투자 지출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9월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하반기 설비투자와 소비 지표의 반등 여부가 경기 회복의 열쇠로 부상할 전망이다.


※ 참고: Fed Rate Monitor Tool
위 도구는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가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기 FOMC 회의별 금리 기대치를 산출한다. 파생상품 시장의 ‘내재 확률’을 기반으로 하므로,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베팅 방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한편,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말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국제 경제·정책 포럼으로, 세계 중앙은행장과 학계·시장 관계자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