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의 협상 난항 속에서 교통안전청(TSA) 요원에게 ‘즉시 급여 지급’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히면서 공항 보안 현장과 의회 협상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2026년 3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Social을 통해 “Because the Democrats have recklessly created a true National Crisis, I am using my authorities under the Law to protect our Great Country, as I always will do!”라고 게시한 뒤 “I am going to sign an Order instructing the Secretary of Homeland Security, Markwayne Mullin, to immediately pay our TSA Agents”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의회가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두고 계속 협상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

사진: 공항에서 대기 중인 승객들과 보안 검색 라인(자료사진)
트럼프의 발언은 공항에서 수주간 이어진 긴장 완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미 TSA 요원들이 급여 없이 근무하면서 보안 검색 대기 줄이 길어지고 항공여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일시적으로 공항 혼잡 문제를 완화하고 의회가 예정된 금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휴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할 여지를 남긴다.
트럼프(TruthSocial 게시글): “Because the Democrats have recklessly created a true National Crisis, I am using my authorities under the Law to protect our Great Country, as I always will do!… Therefore, I am going to sign an Order instructing the Secretary of Homeland Security, Markwayne Mullin, to immediately pay our TSA Agents in order to address this Emergency Situation, and to quickly stop the Democrat Chaos at the Airports.”
이번 조치의 대상과 범위를 둘러싼 쟁점은 남아 있다. 행정명령으로 TSA 요원 급여를 우선 지급하더라도 해안경비대(Coast Guard), 관세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 등 DHS 내 다른 하위 기관들과, 특히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예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CNBC 보도는 트럼프의 발표가 DHS 재원 전반에 대한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 남는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 대표인 존 튠(John Thune, R-S.D.)은 트럼프의 조치가 “즉각적인 압박은 줄여주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이라며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튠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DHS의 법집행 기능에 대한 자금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했다.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존 배라소(John Barrasso, R-Wyo.)는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며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지금의 시점에서 분명히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라소는 공화당이 DHS 재가동을 위해 제안한 ‘마지막·최종’ 안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GOP 안은 DHS 예산의 약 94%를 책정하되 ICE의 집행·추방 기능 일부는 제외하는 내용이었다.
반면 상원 국토안보예산 소위원회의 상임 민주당 의원인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D-Conn.)는 트럼프의 일방적 접근을 문제 삼았다. 머피는 기자들에게 “그의 국가비상사태 선언 사유는 그가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해서인가? 그는 협상에 서투른 것이다. 그것이 국가비상사태의 근거가 되진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가 각료회의에서 의회에 신속한 해결을 촉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셧다운을 즉시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매우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그때는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해 재원을 확보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예산위원장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R-Maine)는 기자들에게 법적으로 TSA와 해안경비대 등의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는 성명에서 여러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현재 어떤 준비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전했으며, “가장 쉽고 최선의 방법은 DHS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DHS 셧다운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항공 여객 운항에 차질을 빚어왔다. 협상은 휴회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한때 낙관적 기류도 있었으나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백악관에서 제시한 안은 ICE의 집행·추방 기능을 제외한 DHS의 94%를 재가동하는 방안으로, 민주당은 ICE 운영에 대한 법적·절차적 변경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변경 사항에는 이민단속 시 사유에 따른 주거지 진입을 위해 사법영장(법원의 영장)을 요구하는 조항과 마스크 사용 금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의회가 이번 주 예정된 휴회로 출발할 가능성도 불확실해졌다. 튠은 기자들에게 법안 통과 여부가 “열린 질문(open question)”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한때 공화당의 DHS 재가동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해당 제안에 전면적으로 지지를 표하지 않았다.
행정 조치 이전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공항 보안 지원을 위해 이미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을 공항에 배치했으며, 트럼프는 추가 지원으로 주방위군(National Guard) 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오직 TSA만을 위한 자금 지원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의 존 케네디(John Kennedy, R-La.) 상원 의원은 TSA만을 위한 법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델라웨어의 크리스 쿤스(Chris Coons, D-Del.) 상원의원은 TSA 자금 지원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가 있다고 전했다.
머피는 매일 상원 본회의에서 “ICE를 제외한 DHS의 각 부서를 별도로 표결하는 움직임을 반복했다”며 “우리는 물론 TSA 단독 자금안에도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튠은 TSA 단독 접근으로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FEMA, 해안경비대 등 다른 중요한 기관들의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용어 설명
TSA(교통안전청): 미국 내 항공 보안 검색과 공항 보안 운영을 담당하는 연방기관으로, 항공 승객과 수하물 검색을 수행한다. ICE(이민세관집행국): 이민 및 관세 위반 사범의 단속과 추방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DHS(국토안보부)는 TSA, CBP, ICE, 해안경비대 등을 포함하는 상위 부서이다. 국가비상사태(declared national emergency)는 대통령이 법적 권한을 근거로 특정 재원을 재배치하거나 특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재원 사용과 행정 조치의 범위에 법적·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분석: 경제·여행 산업과 정치적 파급효과
이번 대통령의 행정명령 예고는 단기적으로는 항공운항 차질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공항 보안 인력의 급여 문제가 해소되면 보안검색 대기시간이 단축되고 항공편 지연·결항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과 항공사 비용 상승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행정명령이 재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재정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이번 사안은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의 연장으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을 다시 부각시키는 사례다. 장기화될 경우 여행·관광 섹터의 수익성 악화, 항공사 운영비 증가, 관련 중소기업(공항 소매·운송 등)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또한 대통령 권한을 이용한 특정 집단 우선 지급 관행은 향후 재정 집행의 선례가 될 수 있으며, 의회-행정부 간 권한 분배에 대한 법적·정치적 논쟁을 촉발할 소지가 있다.
정치적으로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예고가 공화당 내부의 단기적 압박 완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과 일부 중도파의 반발로 입법적 합의 없이 장기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휴가철 여객 수요 회복과 맞물려 추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DHS 전반에 대한 예산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공항 보안과 연방 법집행기관들의 정상 운영이 확보될 것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화·민주 양당의 협상 동향, 행정명령의 구체적 법적 근거 및 실행 계획, 그리고 법원이 제기할 수 있는 소송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항공업계와 연관 산업들은 단기적 완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장기적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 기사 기여: 에밀리 윌킨스(Emily Wilkin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