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국토안보부(DHS) 예산 셧다운이 즉시 끝나지 않을 경우 연방 이민 단속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미국 공항에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Truth Social에 “I will move our brilliant and patriotic ICE Agents to the Airports where they will do Security like no one has ever seen before,”라고 적으며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2026년 3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예산 대치로 인한 DHS 부분 셧다운 사태를 놓고 민주당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발언은 워싱턴 D.C.에서 플로리다로 출발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한 발언을 전하는 사진(사진 제공: Nathan Howard/Reuters)과 함께 공개된 문장으로,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성격을 띤다.
트럼프는 특정 이민자 집단을 겨냥한 조치도 예고했다. 그는 ICE 요원들이 공항 보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할 것이라며 소말리아 출신의 개인들을 특정해 언급했다. 같은 날 별도 게시물에서는 자신이 월요일(다음 날)부터 ICE를 공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며 요원들에게 “GET READY.”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게시물에는 “I look forward to moving ICE in on Monday, and have already told them to, ‘GET READY.’ NO MORE WAITING, NO MORE GAMES!”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언급하며 별도의 논평을 대신했다. 국토안보부(DHS)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상·하원을 가로지르는 초당적 상원의원 그룹은 전날 밤 DHS의 국경 담당 특보인 톰 호만(Tom Homan)과 만나, 백악관이 부분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해 금요일에 제시한 추가 이민 단속 양보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POLITICO가 참석한 의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원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회의를 이어가 다른 입법 사안을 처리하고 있지만, 새로운 DHS 예산안에 대한 추가 협상이나 표결이 즉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셧다운이 항공·여객 안전과 공항 운영에 미치는 영향
민주당은 자금 지원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연방 이민 단속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한 달 넘게 서로 다른 제안을 주고받았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DHS 셧다운은 지난해의 기록적 장기 셧다운보다는 파급력이 작지만, DHS의 대부분 부서가 필수 업무로 분류되어 직원들이 무급으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자금 공백과 무급 근무는 미국 공항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운송안전청(TSA) 요원들이 그만두거나 병가를 내는 사례가 늘면서 공항 보안 검색대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DHS 소속 직원들은 지난주 첫 정규급여를 받지 못했다. 인력 부족은 특히 애틀랜타와 휴스턴 등 주요 공항에서 심각한 검색대 대기 행렬을 유발했으며, 봄 방학(스프링 브레이크)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겹쳐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교통부 장관 션 더피(Sean Duffy)는 CNN 인터뷰에서 “If a deal isn’t cut, you’re going to see what’s happening today look like child’s play,”라고 경고하며 합의가 없을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규모 공항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곧 전면 폐쇄될 수 있다고 사전에 경고한 바 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급여 지원 제안
같은 날, 테슬라 CEO이자 전 트럼프 고문인 엘론 머스크는 소셜플랫폼 X(구 트위터)에 TSA 요원들의 급여를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I would like to offer to pay the salaries of TSA personnel during this funding impasse that is negatively affecting the lives of so many Americans at airports throughout the country,”라고 게시했다. 머스크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면 TSA 요원의 평균 연봉은 약 $46,000~$55,000 수준이다. 다만 민간 자금으로 연방 직원의 급여를 임시로 지원하는 방안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작년 트럼프 행정부는 한 부유한 무명의 기부자가 군인 급여 부족을 메우기 위해 1억 3천만 달러($130 million)를 제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그 기부자는 은행 가문 상속인인 티모시 멜론(Timothy Mellon)으로 밝혀졌다. 멜론의 기부금은 군인 1인당 약 100달러 수준으로 환산되었고, 미군의 격주 급여 지급액은 거의 $6.4 billion에 달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해결에는 미치지 못했다.
법적 쟁점도 남아 있다. 미 의회 감사원(GAO)을 비롯한 법적 해석에 따르면, 의회가 승인하지 않은 자금을 연방 기관이 집행하는 것은 Antideficiency Act(자금초과지출금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멜론의 기부가 이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용어 설명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미국 내 이민 법 집행 및 밀입국 수사 등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이다. DHS(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국토안보부로, 국경 보안, 이민 관리, 재난 대응 등 광범위한 보안 업무를 관장한다.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는 공항 및 항공 보안 검색을 책임지는 기구로 승객과 수하물 검사, 보안 검색대 운영 등을 수행한다. Antideficiency Act는 연방 기관이 의회의 지출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거나 의무를 부담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사안은 정치적 협상과 현장 운영의 상호작용이 국가적 서비스 제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 사례다. 공항 보안 인력의 지속적 부족은 항공사 운항 스케줄 지연과 환승시간 증가를 유발해 소비자 불만 및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항공사와 공항 관련 서비스 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연쇄적으로 지역 관광업·숙박업·소비재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항 ICE 배치 위협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실제 집행 시 연방법·행정절차상의 법적 쟁점과 운영상 실효성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민간 재원으로 일시적 급여를 보전하는 방안은 직원들의 생계 안정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고 법적 책임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항공 및 여행 관련 종목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보안 지연이 장기화하면 항공사 수익성 악화, 운항 축소에 따른 항공료 변동,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이 연결되어 산업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어 셧다운이 해소된다면 단기 부정적 충격은 완화될 것이다.
이번 보도는 CNBC의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현장 상황과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관련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 작성에는 Annie Nova와 Dan Mangan의 보도가 참조되었다.
